'군복무 중 조혈모세포 기증 서약' 30대 15년 만에 실천
건양대병원 김학순 방사선사 '생명 나눔' 훈훈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건양대학교병원 직원이 얼굴도 모르는 환자를 위해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주인공은 김학순(37) 방사선사다.
그가 조혈모세포 기증을 약속한 건 2003년 군 복무 시절이다.
휴가 중 이동식 헌혈의 집을 찾아 헌혈하던 중 '혹시 조혈모세포 기증 서약도 하시겠냐'는 담당자의 제안에 선뜻 응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최근 그는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조직 적합성 항원 형이 일치하는 이식 대기자가 있다'는 소식이었다.
김씨는 "다소 갑작스러워서 두려운 마음이 생기기도 했다"면서도 "아내와 상의한 후 최종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조혈모세포 기증은 비혈연 간 기증자와 환자 조직적합성항원이 100% 맞아야 가능하다.
그 확률은 2만명 대 1에 해당할 정도로 매우 희박하다.
김씨는 조혈모세포 이식을 위한 말초혈 채취 방식을 택했다.
기증하려면 말초혈모세포를 증식하는 성장촉진제를 닷새 정도 맞아야 한다.
그는 원활한 기증을 위해 일부러 휴가까지 냈다.
김학순 씨는 "주위의 걱정도 있었으나, 생명을 살리는 일에 참여했다는 기쁨이 오히려 크다"며 "많은 분이 기증에 동참해 난치병 환자들에게 희망을 줬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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