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궁궐 속 병원 '약방' 모습은
창덕궁 궐내각사서 20일부터 기획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옛사람이 이르기를 '삼대(三代)를 내려온 의원이 아니면 그 약을 먹지 않는다'고 함은 경험이 많은 의원을 가리킨 것이니, 김흥수와 송흠을 우선 내약방(內藥房)에 입직(入直)케 하라."
조선 연산군 1년(1495)에 인수대비가 병에 걸리자 경험이 풍부한 의사를 궁궐 내약방에 들이라는 전교가 내렸다. 내약방은 왕실이 쓰는 약재를 관장하던 관서로, 약방(藥房) 혹은 내의원(內醫院)이라고도 했다.
문화재청은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20일부터 11월 4일까지 창덕궁 궐내각사(闕內各司·궁궐 안에 있던 관아)에서 조선시대 약방 공간을 재현한 기획전 '궁중일상전시 - 궁궐 속 치유'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국가무형문화재 옹기장 김일만 보유자를 비롯해 소반장 김춘식 보유자, 화혜장 황해봉 보유자, 매듭장 박선경 전수교육조교가 제작한 화로, 약탕기, 소반, 어의 신발, 침통 노리개를 선보인다. 젊은 작가들이 만든 약사발 90점도 나온다.
체험 행사로는 한약재를 전통 방법으로 포장하기, 한약재 주머니 만들기, 전통 방식으로 책 만들기, 목걸이와 팔찌 제작하기가 운영된다.
사상체질로 알아보는 건강, 몸의 인문학 동의보감, 유쾌한 한의학 이야기, 뻔뻔(Fun Fun)한 궁궐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도 진행된다.
자세한 정보는 한국문화재재단 누리집(www.chf.or.kr) 참조.
psh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