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스팟 태양관측소 정상 운영…"범죄수사 협조 폐쇄"
당국 함구로 근거 없는 설만 증폭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미국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으며 건물이 통째로 폐쇄돼 비밀위성 포착 등 각종 설이 난무했던 뉴멕시코주의 '선스팟 태양관측소'가 17일(현지시간) 다시 문을 열었다.
CNN 등에 따르면 선스팟 태양관측소를 운영해 온 미국 대학천문학연구협회(AURA)는 성명을 통해 태양관측소 정상 운영 방침을 밝히고, 이번 소동이 당국의 형사범죄 수사에 협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성명은 "(형사범죄로) 수사 대상이 된 용의자가 현지 직원과 연구원을 위협할 가능성을 우려해 시설을 임시로 비우고 과학연구 활동을 중단했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지에 있는 인력을 보호하는 것과 관련된 수송상의 문제와 잠재적 위협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필요성에 따라 시설 폐쇄 결정이 내렸다"고 밝혔다.
AURA는 "시설이 폐쇄된 동안 의사소통이 부족했던 점은 일부에게 우려스럽고 절망스러웠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 "그러나 추가정보를 제공하려던 욕구와, 정보가 샜을 때 용의자가 알게 되고 수사를 방해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했으며, 후자는 우리가 감수할 수 없는 위험이었다"고 강조했다.
선스팟 태양관측소는 지난 6일 FBI의 수사가 시작되면서 폐쇄됐으나, FBI나 AURA 측이 안보상의 문제가 있다고만 할 뿐 함구로 일관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각종 추측을 낳았다.
이런 추측은 선스팟 태양관측소가 고성능 망원경을 갖추고 태양을 관측해 온 곳인 데다 주변에 미사일 시험 발사장을 비롯한 국가안보 관련 군사·과학 시설이 몰려있어 더욱 증폭됐다. 일부에서는 1947년 괴비행체가 추락해 미확인비행물체(UFO) 음모론의 산실이 돼온 '로즈웰' 지역이 차로 약 2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점을 들어 외계인 관련설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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