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대국 중국에서 '로봇 혁명' 진행 중
인건비 상승 인한 '제조업 공동화' 우려해 공장 자동화 적극 지원
'중국제조 2025' 기반으로 로봇 국산화에도 대대적 투자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세계 최대의 제조업 대국인 중국에서 로봇 기술을 산업 현장에 전면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로봇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날로 치솟는 인건비와 인구 고령화 등이 제조업 부문의 경쟁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로봇을 이용한 공장 자동화를 대대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중국 경제의 핵심인 동부 연안 지역에서는 숙련공의 인건비가 연 6만 위안(약 1천만원)을 넘어설 정도로 올라 인건비 상승을 견디다 못한 제조업체들이 베트남, 캄보디아 등으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있다.
만약 한 제조업체가 3명의 숙련공 몫을 하는 20만 위안(약 3천300만원)짜리 로봇에 투자한다면 이 제조업체는 1년을 약간 넘는 기간에 투자비를 회수하는 것은 물론 이후 인건비 상승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
중국 제조업의 핵심 기지인 광둥(廣東) 성 정부는 성내 제조업체의 공장 자동화를 돕기 위해 2015년부터 올해까지 9천430억 위안(약 155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동부 연안의 저장(浙江) 성도 2020년까지 성내 3만6천여 개 기업에 8천억 위안(약 131조원)을 지원해 공장 자동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중국 제조업체의 로봇 사용 대수는 노동자 1만 명당 68대에 불과해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의 631대는 물론 싱가포르 488대, 독일 309대, 일본 303대 등에도 크게 뒤처진다
중국 정부는 첨단산업 육성책인 '중국제조 2025'를 기반으로 로봇 기술의 국산화도 대대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현재 중국 로봇 산업의 국산화율은 30%가량에 불과한데 이를 2020년까지 50%, 2025년까지 7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중국 내 로봇 관련 제조업체는 수천 곳에 달하지만, 핵심 부품인 서보 모터, 로봇 컨트롤러, 감속기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제조업체는 약 100곳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로봇 산업의 국산화에는 2016년 독일 최고의 로봇 제조업체 쿠카를 인수한 메이디(美的)와 자텐(Jaten) 등이 앞장서고 있다.
또한, 로봇 생산의 중심지로는 중국 정부가 산업지구를 조성해 이들 업체를 대대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광둥 성 포산(佛山)이 부상하고 있다.
중국 광둥 성 로봇공학협회의 렌위퉁 회장은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지만, 아직도 노동집약적 생산방식을 유지하는 수백만 개의 제조업체가 있다"며 "중국이 세계 최대의 수출국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치솟는 인건비와 인구 고령화 등에 대응해 로봇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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