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의 예측불가성이 평화여건 조성에 도움되길 기대"
FT 칼럼 '한-미, 김정은이 실제 개혁가라는 데 베팅'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워싱턴과 서울의 일부 회의론 속에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중재외교에 나서고 있는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 정부는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예측불가성'이 오히려 평화여건 조성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영국의 전문가가 지적했다.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의 칼럼니스트 가이디언 래크먼은 18일 '김 위원장에 대한 핵 도박'이라는 칼럼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북한 방문은 북한 김정은 체제에 비핵화를 위한 극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설득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에도 '일부 동등하게 극적인 제스처를 취하도록' 확신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과 워싱턴의 회의론자들이 북한의 비핵화 가능성이 희박하며 문 대통령이 위험할 만큼 순진하다고 우려하고 있으나 한국 정부는 현재의 좌절이 비핵화 가능성이 희박함을 의미하는 대신 다른 접근 방식의 필요성을 입증하고 있으며 비핵화와 제재 해제의 동시적 해결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고 칼럼은 지적했다.
또 이러한 접근은 존 볼턴 안보보좌관 등 백악관의 매파들을 설득하지 못할 것이나 한국 측은 이 부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비정통성'이 지원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성'과 '거래의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행정부 내 '검증근본주의자'들을 묵살하고 평화를 위해 일부 위험을 감수하길 바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뿐 아니라 한국 내에서도 대북 정책을 둘러싸고 좌·우파 진영 간에 심각한 분열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보수파들은 문 대통령 정부의 유화적 태도와 트럼프의 과시욕이 결국은 북한 측에 너무 많은 양보를 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칼럼은 지적했다.
북한이 핵을 보유한 상태에서 평화조약을 체결해 이것이 미군철수로 이어지면서 결국은 한반도 전체가 권위주의적 중국의 영향력 궤도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보수파들은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칼럼은 그러나 북한 김정은이 탄도미사일과 수소탄을 실험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의 대응을 위협한 것이 불과 1년 전이라면서 문 대통령이 평화의 문호를 넓히기 위해 모든 노력을 벌이고 있는 것은 놀랍지 않다고 평가했다.
비록 그것이 순진하고, 한편으로 확률이 낮은 베팅임이 드러날 수도 있지만 다른 대안에 비하면 선호할만한 것이라고 칼럼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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