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레버 본사 네덜란드 이전에 일부 기관투자자 반대
아비바보험 "유니레버 본사 네덜란드 이전·FTSE 지수제외 반대"
유니레버 주식 1.4% 보유…"지수 제외시 주가 영향 미칠 것"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유니레버가 네덜란드로 본사를 통합하고 영국 증시에서도 빠지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기관투자자 일부가 반대 움직임을 드러내고 있다.
앞서 세계적 생활용품 업체인 유니레버는 브렉시트에 따른 비용 증가 우려 등을 이유로 지난 3월 영국과 네덜란드에 분산됐던 본사를 네덜란드로 합치는 방안을 확정한 데 이어 최근 영국 증시의 FTSE 100 지수에서도 빠지겠다고 발표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비바 보험의 자산관리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데이비드 커밍 주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니레버의 영국 본사를 네덜란드 본사로 통합하는 데 대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아비바 보험은 유니레버의 영국 상장 주식 1천700만주, 전체의 1.4%를 보유하고 있는 주주다.
유니레버는 FTSE 100 지수에서 제외되는 방안에 대해 오는 10월 25일과 26일 각각 영국 주주와 네덜란드 주주를 대상으로 동의를 구하는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영국 주주의 75%, 네덜란드 주주의 50% 이상이 이에 동의하면 유니레버는 영국 증시에서 빠지게 된다.
커밍은 만약 투표가 가결돼 유니레버가 영국 증시에서 빠지게 되면 더는 영국 기업이 아니게 되는 만큼 일부 펀드는 유니레버 주식을 팔아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대표주가지수 등에 투자하는 패시브펀드의 경우 유니레버가 FTSE 100 지수에서 제외되면 갖고 있던 주식을 팔아야 된다. 이는 유니레버의 주식 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커밍은 "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며 "(유니레버의 제안은) 우리에게 아무런 가치를 더하지 못한다. 많은 인덱스펀드가 주식을 팔 것이다. 이를 정당화할 만한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기관투자가에게 우리와 함께할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얼마나 많은 주주가 아비바보험과 입장을 같이할지는 미지수라고 FT는 분석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리버흄 신탁만이 유니레버 영국주식의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니레버의 대변인은 "주주들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다수가 이사회의 제안을 지지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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