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산성터널 달려보니…화명∼장전동 5분 만에 주행
상습정체 만덕터널 교통 분산 기대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 산성터널이 18일 개통되면 기존에는 30분 정도 걸리던 북구와 금정구간 시간이 크게 단축되고 상습정체구간인 만덕터널의 교통 분산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개통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취재진이 화명동 요금소에서 출발해 금정구 장전동 진·출입도로까지 산성터널을 오가며 미리 점검해 봤다.
요금소에서 5.6㎞의 터널 구간을 지나 장전동까지 가는데 5분 38초가 걸렸다.
차량이 막히지 않고 해당 방면 최대 제한 시속인 60㎞로 달렸을 때 나온 결과다.
산성터널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금정산 능선을 따라 조성된 12.6㎞의 산성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이 경우 25∼35분 가량 걸리는 것과 비교해 시간이 대폭 단축됐다.
터널 내부는 조명이 밟고 대피공간 등 기본적인 시설도 잘 갖춰져 있었다.
부산시에 따르면 소화전, 환기시설, 물 분무시설, CCTV 등의 1등급 방재시설이 다 갖춰졌고, 24시간 상시 통합관제시스템도 구축된 상태다.
장전동 진출입로 구간에서는 아쉬운 점도 발견됐다.
장전동에서 회동IC까지 연결되는 접속도로 공사가 내년 3월까지 연기되면서 진출입로 근처의 터널 내 1개 차로가 통제돼 병목현상이 일어날 우려가 나왔다.
장전동 주민 김모(45)씨는 "내부에서 2개 차로로 달리다가 장전동에서 연결도로가 없어 출입로 1개 차로로 나와야 하는데 여기서 병목 현상이 생겨 차량이 몰릴수록 지정체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행히 화명동 방향 도로는 접속도로 공사까지 모두 끝나며 제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사구간이 없어 제한속도도 장전동 방향보다 20㎞ 더 빠른 시속 80㎞였고 터널을 주파하는데도 4분 20여 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부산시는 산성터널의 예상 교통량을 하루 1만7천대로 추산하고 있다.
2020년 3월 도시고속 회동나들목까지 연결하는 지하차도가 개통하면 하루 통행량은 3만9천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렇게 되면 만덕터널을 비롯한 주요 도로의 통행량 분산효과가 생겨 상습 정체구간의 혼잡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산성터널 이용료는 이달 말까지는 무료다. 다음 달 1일부터 소형은 1천500원, 중형은 2천600원, 대형은 3천400원의 통행료를 내야 한다.
부산시의 한 관계자는 "해당 터널을 통과하는 버스노선을 조속히 신설해 대중교통을 이용한 시민들도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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