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발전연구원 보고서…방문예약제로 관광객 분산 방안도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감천문화마을, 흰여울문화마을 등 부산의 유명 관광지 마을들이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그 대책으로 '묵음 구역' 설치와 '방문예약제' 등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부산발전연구원(BDI)은 17일 정책포커스 '부산지역 오버투어리즘을 방지하려면' 보고서를 발표하고 지역 관광지 마을의 실태와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책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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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투어리즘은 관광지와 관광자원의 수용 능력을 초과하는 관광객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주민 사생활 침해, 지가 상승, 원주민 둥지 내몰림, 관광객 반감 등을 유발해 지역주민 삶의 질 저하와 사회·문화·역사·자연자원 파괴를 초래해 관광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부산 감천문화마을과 흰여울문화마을도 오버투어리즘 현상이 점차 심해지고 있다.
이들 마을은 유명세로 관광객 유입이 늘면서 수용 가능한 최대 인원을 초과해 주민불편 등 오버투어리즘에 따른 폐해가 갈수록 심해진다.
보고서를 작성한 박경옥 연구위원은 부산시 오버투어리즘 방지 방안으로 ▲ 방문자 교육 시스템 마련▲ '묵음 구역'(Silent Zone) 설치 ▲ '책임관광'을 유도하는 규제와 관광문화 구축 ▲ 지속가능한 모니터링 등을 대응 방안으로 제시했다.
박 연구위원은 "관광지 내 골목길을 다른 색으로 표시해 '묵음 구역'을 정하거나 이와 비슷한 저소음 관광구역을 설정해 자연스럽게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정숙한 관광활동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감천문화마을과 흰여울문화마을 특수성을 고려한 방문자 교육시스템을 마련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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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연구위원은 "방문자 교육시스템은 예약제로 이뤄지며 관광객이 윤리적 행동을 하면서 그 지역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정한 예약보증금을 맡기는 관광지 방문예약제를 도입해 관광 인원을 제한하거나 분산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박 위원은 설명했다.
방문예약제는 약속을 지킬 경우 예약보증금을 반환하고 어기면 예약금을 마을발전기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 밖에 관광지와 관광객의 공존을 추구하는 관광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출입제한 시간 규정, 제한구역 진입 때 제재하는 등 책임관광을 위한 규제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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