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수원과 19일 AFC 챔스리그 8강 2차전…'대역전극 펼치나'
8강 1차전에서 수원 데얀에 멀티골 허용하며 0-3 패배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절대 1강'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은 지난 2월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올해 트레블은 욕심이고 현실적으로 더블을 목표로 삼고 있다"라며 여유를 보였다. 내심 이번 시즌 3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고 싶지만 경기 일정과 팀 사정을 고려해 최소 2개 대회의 챔피언에 오르겠다는 의지였다.
최 감독이 말한 트레블은 '정규리그·FA컵·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싹쓸이였다. 다만 한 발 뒤로 물러서 정규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만큼은 꼭 우승하겠다는 게 최 감독의 시즌 초반 구상이었다.
하지만 최 감독의 생각은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 K리그1 무대에서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선두지만 FA컵과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사정이 달라졌다.
전북은 지난달 8일 FA컵 16강전에서 K리그2(2부리그) 아산 무궁화에 1-2 역전패를 당하면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트레블의 꿈은 날아갔다.
더블을 노려야 하는 전북 앞에 또다시 시련이 다가왔다. 전북은 지난달 29일 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수원 삼성의 데얀에게 2골을 내주면서 0-3으로 패했다.
전북으로선 더블까지 날아갈 위기를 맞았다.
이런 가운데 전북은 오는 19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과 2018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통해 4강 진출에 마지막 희망을 건다.
1차전 홈 경기에서 3골을 내준 상황에서 전북은 이번 수원 원정에서 3골차 이상 승리를 따내야 4강 진출의 희망을 볼 수 있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최근 두 팀의 팀 상황을 들여다보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수원은 지난달 29일 8강 1차전에서 전북을 상대로 시원한 3-0 승리를 거뒀지만 서정원 감독의 사퇴와 맞물리면서 이후 치른 3차례 K리그1 경기에서 2무1패에 그쳤다.
승리도 없지만 경기 내용도 아쉽다. 수원은 지난 2일 대구FC에 2-4로 패하고 난 뒤 제주 유나이티드와 0-0 무승부, 인천 유나이티드와 0-0 무승부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전북은 최근 2경기에서 무려 7골을 쏟아냈다. 전북은 '난적' 경남FC를 3-0으로 무너뜨리더니 제주마저 4-0으로 꺾으면서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득점도 중요하지만 실점이 없다는 점도 눈에 띈다.
수원과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사실상 실점을 하지 말아야 하는 상황에서 전북은 최근 2경기를 통해 충분히 예행연습을 마친 셈이다.
전북은 최근 한교원이 1골 3도움을 작성하며 기량을 뽐내고 있고, 교체로 출전하는 이동국까지 골맛을 보고 있다. 여기에 아드리아노, 로페즈까지 무서운 공격자원에 아시안게임 이후 충분히 휴식한 수비수 김민재까지 대역전극을 향해 칼을 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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