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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흐려도 기분은 '맑음'…활기넘친 전주 어린이마라톤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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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흐려도 기분은 '맑음'…활기넘친 전주 어린이마라톤대회
유모차 끌거나 자녀 손잡고 코스 완주…"내년에도 꼭 올래요"


(전주=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15일 '2018 국제어린이마라톤 대회'가 열린 전주시 덕진구 전주수질복원센터 인근 날씨는 오전 내내 다소 흐렸지만, 대회 참가자들의 기분은 내내 맑고 화창했다.
아침까지만 해도 계속 내렸던 비가 대회 개막 시간이 가까워지자 다행히 그쳤고, 낮게 깔린 구름이 햇빛을 가린 덕에 참가 가족들은 '달리기하기 딱 좋은 날'이라고 입을 모았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 국제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 전라북도, 전주시가 함께 주최하고 연합뉴스TV가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1천800여 명이 참가해 마라톤은 물론 빈곤국 아동의 인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대회 시작 시각은 오전 10시였지만 하얀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참가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행사장에 도착해 미리 설치된 이벤트 부스를 분주하게 돌아봤다.
마라톤에 참여하기 위해 어린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온 부부, 자녀와 노부모를 모시고 함께 행사장에 온 대가족도 적지 않았다.
초등학교 3학년, 1학년에 재학 중인 두 자녀와 함께 참가한 염성하(37) 씨는 "전주혁신도시 주변에 사는데 집 근처에 걸린 행사 현수막을 보고 참여하게 됐다"며 "사실 오늘 비가 온다는 기상예보가 있어서 달리기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비가 그쳐서 너무 다행"이라고 말했다.
행사를 위해 의료봉사를 나온 전주병원 이소현 간호팀장은 "전주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대회라 처음으로 이번 행사에 의료지원을 나왔다"며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많은 만큼 다들 기분 좋게 참여하시고 다치거나 마음 상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본격적인 행사 시작에 앞서 사회자인 방송인 하지혜 씨가 무대에 올라 국제어린이마라톤과 세이브더칠드런과 관련된 각종 퀴즈를 내며 분위기를 띄웠다.
개회식이 끝나자 숙명여자대학교 응원단은 활기찬 치어리딩을 선보이며 이목을 끌었다.

응원단의 치어리딩을 따라 하기 위해 힘차게 팔을 뻗는 아이들의 표정에는 즐거움이 묻어났다.
참가 가족들은 응원단과 함께 몸풀기를 끝낸 후 출발선으로 이동했다.
오전 11시 출발 신호가 떨어지자 이들은 '힘차게 달려요' 그룹과 '느긋하게 달려요' 그룹으로 나뉘어 달리기를 시작했다.
마라톤 코스에는 출발선에서부터 1㎞마다 말라리아, 저체온증, 영양실조, 식수부족의 어려움을 느껴볼 수 있는 체험 구역이 마련됐다.
'빨리보단 천천히'를 택한 부모들은 자녀 손을 잡고 마라톤 코스를 걸으며 체험 구역에 큰 관심을 보였다.
마라톤 완주 뒤로 체험 활동을 미룬 개구쟁이 아이들은 출발한 지 20분도 되지 않아 땀을 뻘뻘 흘리며 결승선으로 뛰어들어왔다.
생각보다 긴 코스 때문인지 결승선을 통과한 아이들은 가쁜 숨을 몰아쉬었지만 웃음은 잃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두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결승선에 서 있던 조동현(44) 씨는 "아이들이 다니는 태권도 도장에서 이런 대회가 있다는 걸 알고 아들들 모두 참가 신청을 냈다"며 "큰아들보다 작은아들이 더 빨리 들어왔다"며 웃었다.
조 씨는 "이번에는 신청 기한을 놓쳤지만 내년에는 저도 아이들과 함께 뛰어야겠다"고 덧붙였다.
달리기를 끝낸 참가자들은 완주 기념 메달과 간식을 받아들고 즐거워하며 행사장 주변을 누볐다.
참가자들은 마라톤 끝나고도 바로 귀가하지 않고 빈곤 아동의 인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색칠활동, 줄다리기, 볼링게임 등에 참여하며 기부와 나눔의 중요성을 몸으로 느꼈다.
전북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김정은(14) 양은 "전 세계에 아직 질병과 기아로 힘든 삶을 사는 아이들이 많다"며 "모든 사람이 도와서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들이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며 수줍어했다.
sujin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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