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04.67

  • 1.61
  • 0.06%
코스닥

694.39

  • 2.39
  • 0.35%
1/3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에 동해 가스전 어떻게 재활용하나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에 동해 가스전 어떻게 재활용하나
'풍황계측기·선박자동식별장치 설치, 인력과 장비 상주' 기능 가능
울산시 "동해가스전 철거비와 신규 시설 설치비 모두 절감"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송철호 울산시장이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핵심정책으로 추진 중인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산업에 없어서는 안 될 시설물이 있다.
울산 앞바다에 있는 동해 가스전이다. 동해-1 가스전이라고도 한다.
한국석유공사가 지난 1998년 발견한 동해-1 가스전 생산시설이다. 2004년 7월부터 시험생산을 시작했다.
울산시는 동해 가스전이 오는 2021년 6월 생산을 종료하면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산업을 위해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관련법 개정 건의를 정부에 요청했다.
해저광물자원개발법에 따르면 동해 가스전 생산이 끝나면 바다 위 시설물을 없애 원상 복구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해 가스전을 재활용할 수 있다면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산업을 선도적으로 추진하는 울산시로서는 엄청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그래서 울산시에는 꼭 필요한 시설이다.



만약 법까지 바꿔 정부 허가를 받는다면 울산시는 동해 가스전을 어떻게 재활용할까.
울산시는 이에 대해 고민을 거듭하며 사용 방안을 만들어가고 있다.
동해 가스전 시설물은 크게 해상플랫폼, 해저생산시설, 파이프라인 등으로 구성돼있다.
높이 47m(4층), 길이 93m 해상플랫폼은 17.5m 높이 파고와 초속 51m 바람, 리히터 규모 6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있다고 한다.
가스 분리와 수분 제거 시설, 해양조사설비, 침실, 취사시설, 헬기장 등을 갖추고 있고, 해상플랫폼에서는 지하 2천600m 이상에서 이뤄지는 가스 채취 작업을 원격 조종한다.
울산시가 정부로부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먼저 해당 지역에서 1년 동안 모니터링한 풍황(바람 상태) 정보 자료가 필수적이라고 한다.
풍황 정보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풍황 계측기를 설치해야 하는 데 동해 가스전 시설물이 안성맞춤이라는 게 시 설명이다.
아니면 바다 한가운데 풍황 계측기를 설치하기 위해 따로 부유체나 고정식 시설물 등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막대한 추가 비용이 든다.
또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를 설치할 바다에 대한 해상교통 정보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운영해 주변 해역을 지나는 선박 국적과 길이나 무게 등 재원 등을 파악해야 한다.
조류 정보를 비롯해 주변에 서식하거나 오가는 바다 생물체 등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는 시설물도 마련해야 한다.
동해 가스전 시설물만 재활용한다면 이런 문제들을 모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울산시가 정부로부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허가를 받은 뒤에도 동해 가스전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다.
발전 관리·유지·보수 인력이 상주하고 장비를 두는 창고 역할을 할 수 있다. 동해 가스전에 이미 관련 시설물을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해상풍력발전 전압을 변경하는 변전소도 이 시설물에 바로 지을 수 있다.
발전 이후 365일 바람이 균일하게 불지 않는 때를 고려해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인 ESS를 갖춰놓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ESS는 바람이 불지 않아 발전이 안 될 경우를 대비하는 장치다.
육지로 연결하는 전기 케이블 역시 기존 채굴 가스를 동해 가스전에서 육지로 이송하는 파이프라인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전기 케이블을 파이프 안에 넣거나 파이프에 묶거나 파이프가 철거될 경우 그 자리에 전기 케이블을 다시 까는 방법 등이 검토될 수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15일 "동해 가스전을 부유식 풍력발전에 필요한 풍황계측기나 해상 변전소 설치 장소 등으로 재활용할 경우 동해 가스전 철거비용과 신규시설 설치비용을 모두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 시장은 세계 최고 수준인 울산의 조선·해양플랜트 산업 기반을 활용해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산업을 제2의 조선산업으로 키우기로 했다.
2022년까지 1조5천억원을 들여 동해 가스전 인근에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50기를 조성하고 그 아래에 바다목장을 조성한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단지 조성은 국내에서 울산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



you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