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촉석루 60년 전 중건 때 모습은 어땠을까
중건 주역 후손, 사진·기록물 기증…상량식 참석한 갓 쓰고 수염 기른 시민 등
(진주=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영남 제일의 명승으로 경남 진주시 남강변에 우뚝 선 촉석루(矗石樓)의 60년 전 중건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돼 눈길을 끈다.
진주문화원은 최근 촉석루 중건 주역이자 2대 진주교육장을 지낸 강용성 씨 장손인 강재욱(67) 씨로부터 촉석루 중건 때 사진과 기록물 등을 기증받았다고 13일 밝혔다.
강 씨가 기증한 사진 자료 중에는 촉석루 중건 때 공사장면과 상량식에 참석한 시민 모습 등이 생생하게 담겼다.
특히 촉석루 중건 공사장면에는 공사 인부들이 일일이 수작업을 펼치는 모습과 당시 세단형 고급승용차 등도 등장했다.
상량식 때 사진에는 갓을 쓰고 긴 수염을 기른 시민 등이 발을 디딜 틈도 없이 가득 모여 축하하는 모습이 흑백사진으로 고스란히 남았다.
촉석루는 고려 고종 28년(1241년)에 창건했다가 8차례에 걸쳐 중건과 보수를 거쳤다.
촉석루는 1948년 국보 276호로 지정됐으나 6·25 전쟁 때 불타 국보에서 해제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후 촉석루는 1983년 경남문화재자료 8호로 지정됐다.
현재 모습은 1958년 3월 1일 착공해 1960년 11월 20일 준공했다.
촉석루 중건은 6·25 전쟁 이후 가난했던 시절 국비로 공사비를 감당할 수 없자 진주지역 초중고 학생을 비롯해 시민들이 모금 활동을 펼쳐 진행했다.
진주문화원에 사진과 기록물 등을 기증한 강 씨 부친은 당시 공사 업무를 도맡았다.
진주문화원 관계자는 "촉석루는 진주를 상징하는 데다 시민 모두가 힘을 모아 중건한 사진은 매우 의미 있고 소중한 유산"이라고 말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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