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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금융평론가 "사영기업 임무 다했다" 발언 논란
마윈 사퇴선언에 음모설 제기

(서울=연합뉴스) 진병태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그룹의 창업자인 마윈(馬雲) 회장의 사퇴선언을 두고 음모론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한 금융 칼럼니스트가 때마침 인터넷에 '민간기업이 더이상 확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글을 올려 논란을 불렀다.
13일 중국 신경보에 따르면 중국의 금융 칼럼니스트인 우샤오핑(吳小平)은 최근 인터넷에 '중국의 사영기업은 이미 공유경제의 발전을 위해 역할을 다했다. 이제는 서서히 경기장을 떠나야 한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우샤오핑은 "사영경제의 임무는 공유경제의 획기적 발전에 협조하는 것이었다"면서 "현재 이미 초보적으로 (임무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영경제가 더이상 맹목적으로 확장하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보다 집중되고 규모화된 공사혼합경제가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발전단계에서 갈수록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가간 경쟁이 백년전의 중상주의 시대로 퇴보하기 시작했다"면서 "미국 등 서방 선진국들이 중국을 포위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국가가 역량을 집중하지 않고 시장경제와 경제자유화의 길로 간다면 중국의 개혁개방은 상상할 수 없는 압박과 저항에 직면하고 기존의 성과를 점차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인터넷상에서 논란을 불렀다.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 회장의 사퇴선언에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댓글이 붙었다.
네티즌들은 여기에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의 류창둥(劉强東) 회장의 성범죄연루 의혹, 그리고 완다(萬達), 하이항(海航), 안방(安邦) 등 중국 대표 기업들에 대한 공권력의 표적 조사설까지 들고나와 우샤오핑의 글은 중국 정부가 민간기업 개혁을 위해 간보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우샤오핑의 글이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마윈 회장의 사퇴선언 이후 인터넷에서 '(스스로)사퇴하지 않으면 좋은 모습으로 내려올 수 없다'거나 하이항그룹의 왕젠 (王健) 회장이 프랑스의 관광지를 둘러보던 중 난간에 올라갔다가 떨어져 숨진 것을 빗대 "손을 씻지 않으면 프랑스의 담벼락을 걸을 수 있다"는 내용이 회자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마윈 회장은 이를 간파하고 서둘러 사퇴선언을 한 것이라는 내용도 빠르게 유포되고 있다.
중국의 뉴스포털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에서도 "우샤오핑에 감사한다. 그는 최소한 말이라도 한다. 말없이 행동하는 사람이 무섭다"거나 "문화혁명으로 돌아가 공유제라는 한솥밥을 먹자는 말이냐"는 비아냥도 올라왔다.
일부에서는 "현재 국제정세에 부합하며 일리가 있다"면서 그의 말에 지지의사를 보내기도 했다.
우샤오핑은 홍콩 봉황망과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 단계에서 자신의 발언에 해석을 더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우샤오핑은 중국의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소매 및 재부관리업무 설립에 참여했고 인터넷금융기업을 창업하기도 했다. 인터넷금융계 저명인사로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jb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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