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美대사 "트럼프 대통령, 김위원장의 약속과 악수 믿어"
"외교에선 희망이 무기될 수있어…이제 3개월 지났으니 지켜보자"
"북한의 구체적이고 검증가능한 비핵화 조치 때까지 제재 유지"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6·12정상회담때) 싱가포르에서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믿음, 그리고 그때 한 악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에서 개최된 제48회 극동포럼에서 연설 후 가진 청중과의 질의응답에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 공약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내 생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중요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해리스 대사는 그러면서 "한국전쟁 종료후 약 750개월이 지났는데, 북미정상회담 이후 이제 3개월이 지났을 뿐"이라며 "이제 막 시작을 했으니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2개월 전 저의 관저를 찾은 제시 잭슨 목사가 '희망이라는 것이 외교에서는 무기가 될 수 있다'는 말을 했는데 의미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며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나 희망을 품어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작년 9월 이후) 북한이 핵실험도 하지 않는 등 현재까지는 긍정적 신호를 보고 있으며,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또 "북한은 지난 60년간의 빈곤에서 벗어날 기회를 맞이했고, 긍정적 변화를 위한 북한의 잠재력은 무한하다"고 강조하면서도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지킬 때만 그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사는 "북한이 구체적이고 검증가능한 비핵화 조처를 할 때까지 제재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또 북한 인권에 대해 "미국은 북한의 심각한 인권 침해를 우려하고 있으며 북한 주민의 안녕을 걱정하고 있다"며 "북한 주민들을 외부 세계 소식에 노출시키는 구상은 워싱턴에서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고, 미국 의회는 최근 상당한 예산을 이 목적에 배정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북한이든 다른 곳이든 종교의 자유가 억압받으면 어디든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도록 한국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대사는 또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에 대해 "현재 감축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또 대사로서의 임무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한미동맹이 철갑처럼 굳건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포럼에서 축사를 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해리스 대사는 역대 주한 미 대사 중에서 최고위급 인사"라며 "최근의 국제정세와 남북관계에 비춰 그만큼 한미관계가 중요한 시점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굳건한 동맹국인 미국과 해리스 대사를 신뢰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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