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페트병 치우지 않는가"…일본 언론, 한국청소년야구팀 비판
18세 이하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우승 뒤 세리머니, 도마 위에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왜 페트병을 치우지 않는가."
일본 언론이 한국 18세 이하 청소년 야구대표팀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김성용 야탑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0일 일본 미야자키 선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2회 아시아야구연맹(BFA) 아시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대만을 연장 10회 승부치기 접전 끝에 7-5로 눌렀다. 대회 5번째 우승이다.
우승을 확정한 순간, 한국 선수들은 마운드 근처로 모여 서로에게 물을 뿌리며 기뻐했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스포츠호치는 "한국 선수들이 벤치에서 마운드로 뛰어나와 기쁨을 만끽했다. 그런데 다시 정렬할 때 마운드 위에 페트병이 어지럽게 놓여 있었다"며 "대회 관계자는 '매너가 매우 안 좋다'고 격노했다. 대회 관계자는 통역에게 '선수들에게 페트병을 치우게 하라'고 충고하려 했지만, 선수단에 전해지지 않았다. 결국, 대회 관계자들이 페트병을 치웠다"고 전했다.
닛칸스포츠는 "김성용 감독이 '한국에서는 우승했을 때 물을 뿌리는 문화가 있다'고 해명하며 '젊은 선수들이 흥분하고 배려가 부족했다'고 말했다"고 한국 감독의 해명을 전했다.
산케이스포츠도 "매너 교육을 하고 싶다"고 한 김성용 감독의 말을 기사에 넣었다.
한국의 우승 소식을 전한 일본 언론은 모두 한국 선수단의 '매너'를 도마 위에 올렸다.
KBO리그에서는 끝내기 안타 등이 나오면 선수들이 달려 나와 물을 뿌리는 세리머니를 한다. 고교 선수들도 이런 세리머니를 배웠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낯선 장면이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일본 팬들은 관중석을, 일본 선수들은 라커룸을 깨끗하게 청소해 박수받았다.
일본 야구에도 이런 '청소 문화'는 남아있다.
일본의 시각에서 한국 선수들의 '물 뿌리는 세리머니'와 페트병 방치는 '나쁜 매너'였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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