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인권대표, 中에 '신장위구르 비밀캠프 조사 허용' 촉구(종합)
미·EU 난민 정책도 비판…미얀마 군부 처벌 준사법기구 구성도 촉구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미첼 바첼레트 신임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10일(현지시간) 제39차 유엔인권이사회(UNHRC) 개회 연설에서 중국 정부에 신장위구르자치구 캠프 시설의 조사를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바첼레트 대표는 신장 서부 지역에 위구르족이 구금된 비밀 재교육 캠프가 있다는 의혹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유엔 차원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는 최근 이 수용시설과 관련해 100만명이 갇혀 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중국에서 분리 독립하려는 운동이 일어났던 곳으로, 인권단체들은 중국 정부가 얼굴인식 기술까지 동원에 주민들을 감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위원회 발표를 부인하면서 캠프를 직업훈련센터라고 반박했다.
바첼레트 대표는 또 불법 입국 이주자와 그 자녀를 격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행정 조치를 비판하면서 피해를 겪은 부모와 자녀들에게 적절한 보상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아직도 500명의 어린이가 부모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에 조속한 대책을 촉구했다.
바첼레트 대표는 반난민 정서 속에 난민 구조선의 입항을 거부하는 사태가 속출하는 유럽연합(EU)에도 난민 구조와 보호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또 미얀마 정부의 로힝야족 탄압 문제를 처벌할 수 있는 준사법기구 구성도 유엔 차원에서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유엔 진상조사단은 1년여의 조사 끝에 미얀마 군부가 로힝야족을 고문, 살해했다며 군사령관 등 장성 6명을 기소할 것을 권고하는 보고서를 최근 인권이사회에 제출했다.
바첼레트 대표는 이들을 반인권범죄 혐의로 기소하게 될 가능성에 대비해 새로 구성하는 준사법기구가 증거를 수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로힝야족 탄압 피해를 조사할 수 있는 사법관할권을 갖고 있다고 밝힌 점을 환영한다면서 "미얀마 군부에 책임을 묻지 못하는 상황을 끝내고 로힝야족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첫걸음이다"라고 말했다.
이달 4년 임기를 시작한 바첼레트 신임 대표는 칠레 군부 독재 정권의 고문 피해자로, 칠레에서 두 차례 대통령에 선출되기도 했다.
제39차 인권이사회는 이달 28일까지 3주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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