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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유쾌한 이학주 "이름 새겨진 유니폼, 클래스가 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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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유쾌한 이학주 "이름 새겨진 유니폼, 클래스가 다르죠?"
SK 외인 투수 켈리와는 남다른 친분 뽐내
"삼성 센터라인 잘 지켜서 구단 구상에 맞는 선수 될 것"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삼성 라이온즈로부터 1라운드 전체 2번 지명을 받은 내야수 이학주(28)의 얼굴에서는 KBO리그와 처음 만난다는 긴장감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1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2019 KBO 신인 드래프트 내내 웃는 얼굴로 행사를 즐겼다.
이학주는 메이저리그 승격을 눈앞에 뒀다가 부상 때문에 결국 빅리그 무대를 밟아보지 못하고 한국에 돌아왔다.
2년 동안 개인 훈련을 소화한 그는 2019 신인 드래프트에서 예상대로 상위 순번에 지명을 받고 야구인생 2막을 열었다.
공식 인터뷰에서도 이학주는 유쾌했다.
전체 2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삼성은 미리 이학주 지명을 확정하고 유니폼에 이름까지 새겨 준비했다.
이학주는 "혼자 이름이 있으니 클래스가 다르죠?"라고 농담을 던진 뒤 "많은 분의 관심과 믿음 속에 (지명돼서)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이처럼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이학주도 아픔이 없는 건 아니다.
2013년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트리플A로 승격해 좋은 활약을 펼쳐 빅리그가 눈이 보이는 듯했지만, 수비 도중 주자와 충돌해 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졌다.
한창 좋을 때 다친 이학주는 다시 예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한국까지 돌아왔다.
그는 "많이 고통스러워 마음이 아팠다"며 "많은 재활을 통해 정말 힘들게 이겨냈다. 많은 준비를 했기 때문에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에 돌아온 뒤에는 2년 유예기간에 묶여 팀에 입단하지 못하고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이학주는 "팀에서 훈련하는 게 행복하다고 느낀 시간"이라며 "한국에 돌아와서는 부모님께 부끄러운 게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잠시 어두운 이야기를 하던 이학주는 우완 투수 메릴 켈리(SK 와이번스) 이야기가 나오자 다시 활짝 웃었다.
이학주와 켈리는 탬파베이 소속 마이너리그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동고동락한 사이다.
이학주는 켈리한테서 '삼성 파이팅'이라는 문자를 받았다면서 "보고 배울 게 많은 선수라 사적으로 만나면 아직도 많이 물어본다"면서 "지난달에 만났을 때는 '아직도 영어를 잘하지 못하느냐'고 물어봐 기분이 안 좋더라"며 웃었다.
삼성에 입단한 이학주는 동갑내기 친구인 삼성 주전 유격수 김상수와 포지션 경쟁을 앞두고 있다.
그는 "김상수는 좋아하는 선수이며, 새 팀에서 같이 뛰게 돼 기쁘다"며 "(주전 경쟁은) 최선을 다하면 감독님과 코치님이 정해주시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끝으로 이학주는 "훌륭한 선배님과 상수 같은 훌륭한 선수가 있는 팀에 입단해 기쁘다"면서 "센터라인을 잘 지켜서 구단의 구상대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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