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세 너클볼 투수' 허민, KBO 신인드래프트 지명 실패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100명의 선수가 호명되는 동안, 끝내 그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2019 KBO 신인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냈던 허민(42) 전 고양 원더스 구단주가 10일 열린 지명 행사에서 결국 10개 구단, 어느 팀에도 선택받지 못했다.
성공한 기업인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독립야구단 구단주, 그리고 미국 독립리그 마운드에도 오른 너클볼 투수인 허 전 구단주는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신청을 해 화제가 됐다.
허 전 구단주는 지난달 9일 드래프트 참가신청서를 제출했다. 다만,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같은 달 20일 진행된 공개 테스트 성격의 트라이아웃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이날 드래프트 현장에도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서울대 야구부 투수 출신인 허민 전 구단주는 독특한 이력으로 야구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어디로 갈지 모른다는 점이 인생과 닮아 너클볼을 좋아한다'던 그는 2009년 미국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너클볼 투수인 필 니크로를 찾아가 너클볼을 배운 적도 있다.
대학 졸업 후 게임업체를 설립해 기업인으로 성공한 그는 2011년 12월 프로구단에 지명받지 못하거나 방출당한 선수들을 모아 우리나라 최초의 독립야구단인 고양 원더스를 창단하고는 3년간 운영하기도 했다.
2013년에는 미국의 독립리그인 캔암리그의 록랜드 볼더스에 정식 선수로 입단해 다시 주목받았다.
같은 해 9월 2일 캔암리그 뉴어크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공식 경기 데뷔전을 치른 그는 2015년까지 3시즌 동안 총 4경기에서 17이닝을 던져 1승 2패, 평균자책점 12.18을 기록했다.
KBO에 따르면 서울대 등록선수였던 허 전 구단주는 신인드래프트가 아니어도 육성 선수 계약 등을 통해 프로구단 입단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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