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개호 "쌀 목표가 19만4천 넘어야…與의원도 의견일치"
"北, 농업 경협 관심 많아…내부적으로 할 일 고민 중"
(세종=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정부가 올해 하반기 쌀 목표 가격을 정하기에 앞서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새 가격으로 거론되는 19만4천원 이상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재차 표명했다.
이 장관은 10일 오후 기자들을 만나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쌀 목표) 가격은 19만4천원"이라며 "19만4천원 이상은 돼야 한다는 게 저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쌀 목표 가격에 대해 부처 간 이견이 있고, 정당별로도 아직 뚜렷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회에서는 현재 상황과 정치적 입장까지 고려해 여야 간에 통합된 의견이 없다. 관련법도 개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여당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보면 물가상승률 이상 수준은 돼야 한다는 데 일치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며 "도시근로자 쌀 수급 상황도 고려해 쌀 목표 가격을 결정해야 한다는 부처 의견도 있지만, 농식품부는 농민 편에서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쌀값 문제를 '가장 관심을 두는 사안'으로 꼽고서 "올해 작황은 평년 수준이지만, 재배 면적이 줄어 생산량은 7만∼8만t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급 조절을 잘해서 적절한 가격 유지와 농민의 소득 보장 등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각오로 대응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장관은 최근 중국에서 '돼지 치사율 100%'로 악명을 떨치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퍼지는 것과 관련해 "중국에서 13차례 발생해 만연했다고 평가해야 할 것"이라며 "차단 방역을 잘해서 돼지를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최근 3년 만에 우리나라에 다시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와 관련해 "다음 달이면 전국 시·군에서 축제가 많이 열린다"며 "(메르스 때문에) 올스톱되면 경기 부양에도 큰 마이너스가 된다. 메르스가 우리(농식품부)와 직접 관계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무엇을 뒷받침할 수 있을지 고민하라고 이야기했다"고 부연했다.
취임 1개월을 맞은 이 장관은 "짧은 기간 동안 폭염, 태풍, 폭우에 이어 화창한 가을 날씨까지 많은 일이 있었다"며 "기후 변화가 워낙 극심해 계절을 몇 번 보낸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농수산물 수급대책과 관련해 관심이 많다"며 "무와 배추 등 생활 필수품목을 큰 어려움 없이 수급하고 있다. 올해 가장 걱정한 것은 무와 배추인데, 농민들이 폭염을 이겨내고 비교적 원활하게 수급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장관은 또 3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경제협력에 관심이 쏠리는 것과 관련해 "전체적인 남북 경협 틀은 국제 제재의 수준에 맞춰 가야 한다"면서도 "이와(국제 제재) 관련 없는 분야가 산림이다. 산림청이 북한과 자주 왕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도 농업 부문 경협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일지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구체적인 대외적 액션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의 가장 큰 이슈는 비핵화와 정전 협상"이라며 "이쪽에 한정해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 문제가 결정되고 나면 그다음에 경제문제로 가지 않겠느냐"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내년도 농식품 부문 예산에 관련한 소신도 밝혔다.
그는 "국회 인사청문회 때 (농업 부문) 정부 예산이 3% 늘었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1% 정도 올렸다"며 "저는 대단히 미흡하다고 생각한다. 심의 과정에서 더 노력해서 3% 이상 증액된 예산을 확보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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