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실명 폭로에 문베스 美CBS 최고경영자 즉각 사임
피해여성 6명 추가 폭로 나서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미국 방송사 CBS의 최고경영자(CEO)이자 방송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히는 레슬리 문베스(68)의 성폭행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자 문베스가 9일(현지시간) 즉각 사임했다고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날 미국 시사주간지 '뉴요커'는 문베스로부터 성적 괴롭힘을 당했다는 피해여성 6명이 추가로 관련 의혹을 폭로했다고 보도했다.
모두 실명으로 이름을 밝힌 피해자들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 사이에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엔 성희롱뿐 아니라 물리적 폭력과 위협을 동반한 성폭력까지 포함됐다.
뉴요커의 보도가 나온 지 수 시간 후 CBS 이사회는 문베스의 사임을 발표하면서 미투 운동과 성별 임금 격차 해소 관련 단체에 2천만 달러(약 225억 원)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1995년부터 CBS에 몸담은 문베스는 2006년 CE0 자리에 올라 지금까지 이끌어왔다.
앞서 CBS는 지난 7월부터 문베스의 성추행 의혹을 조사하고 있었고, 이번에 뉴요커가 제기한 추가 의혹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문베스를 대체할 임시 CEO는 조 라니엘로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맡게 됐다.
한편, CBS 이사회는 이날 문베스 CEO 사임과 함께 지배주주 샤리 레드스톤과 모기업 내셔널 어뮤즈먼트에 대한 소송을 종결키로 했다고 밝혔다.
norae@yna.co.kr
[로이터 제공]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