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치여 숨진 중학생 안타까운 사연…상주 자처한 시민들
(거제=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경남 거제시 버스터미널 승강장에서 중학생이 버스에 치여 숨지자 이를 안타깝게 여긴 시민들의 발길이 빈소에 이어졌다.
7일 거제시에 따르면 최근 버스에 치여 숨진 A(15) 군 빈소에 발인인 이날까지 시민 2천여명이 찾았다.
A군은 아버지와 계모로부터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이들이 아동학대 혐의로 수감되자 지난해 7월부터 보육시설에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당한 뒤에서 장례를 치를 가족이 없어 시가 거제 한 병원에 빈소를 마련하고 시민들이 상주 역할을 했다.
시 관계자는 "A군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빈소를 마련하기로 결정했다"며 "SNS를 통해 빈소가 마련됐다는 소식이 퍼지자 거제 각계인사와 시민들이 몰려 조문했다"고 말했다.
시는 A군을 화장한 뒤 유해를 거제 납골당인 '추모의 집'에 안치했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5시 31분께 경남 거제시 고현동 고현시내버스터미널 안에서 시내버스가 승하차장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승하차장 의자에 앉아있던 A군이 버스에 받혀 숨졌다.
사고 당시 버스는 승하차장으로 들어오면서 멈추지 않고 턱을 넘어 그대로 승하차장 의자 쪽으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내버스 운전자 이모(61)씨가 실수로 브레이크 조작을 잘못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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