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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이란·터키 정상, 시리아 반군 최후거점 운명 놓고 담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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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이란·터키 정상, 시리아 반군 최후거점 운명 놓고 담판(종합)
반군 최후거점 이들립 전투 임박…터키, 이들립 군사작전에 이견



(테헤란·이스탄불=연합뉴스) 강훈상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내전에 가장 깊숙이 개입한 러시아, 이란, 터키 등 3개국 정상이 7일(현지시간) 오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만나 내전 종전을 놓고 논의를 시작했다.
이날 3자 회담은 특히 시리아 반군의 최후거점인 이들립을 시리아 정부군이 탈환하는 작전을 개시하기 직전 열리는 만큼 결과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렸다.
중동에서 지정학적으로 가장 민감한 시리아의 내전이 어떻게 끝나는지에 따라 역내 세력 구도가 재편될 수 있어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7일 오전 테헤란에 도착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예방하고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그러나 시작부터 이견이 노출됐다.
3개국 모두 시리아 내전의 평화적 해결을 원한다고는 하지만 이란과 러시아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반면 터키는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7일 테헤란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아사드 정권의 자비를 바라면서 이들립의 주민을 방치할 수 없다"며 "(이들립에 대한) 어떤 군사작전도 학살로 이어지고 인도주의적 비극을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립을 공격하면 수만명이 죽고 수백만명이 터키 국경으로 몰려올 것"이라며 "터키는 이제 난민 수용 능력이 포화상태다"라고 덧붙였다.
터키는 시리아 내전으로 발생한 난민 350만명을 이미 받아들였다. 300만여명이 사는 시리아 북서부 국경지역 이들립에서 전면전이 벌어지면 터키를 향한 대규모 난민 유입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시리아 정부의 지원국인 이란과 러시아는 이들립을 확실히 탈환해 내전을 끝내고, 아사드 정권이 시리아 전역을 장악하기 원한다.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정상회담 인사말을 통해 "이란, 러시아, 터키는 시리아의 평화를 재건하기 위해 굳건히 협력했다"며 "시리아의 미래는 시리아 국민이 궁극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립에서 모든 테러분자를 발본색원할 때까지 전투를 계속해야 한다"며 "미국의 시리아 개입도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이 언급하는 이들립의 테러분자는 터키와 미국이 지원하는 반군을 뜻한다.
이란 국영방송은 7일 "3개국은 이들립을 긴장완화 지역으로 합의했으나 이제 그곳은 테러분자의 '둥지'이자 '배양토'가 됐다"며 강력한 탈환작전을 주문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시리아 국민이 스스로 장래를 결정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시리아 정부가 통제력을 되찾은 영토의 사회, 경제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4일부터 시리아 정부군과 함께 이들립 공습 작전을 시작했다.
터키가 지원하는 이들립의 반군조직 국가해방전선은 6일 "대원들이 전투 준비태세를 완료했으나 대규모 인명피해가 벌어질 것"이라며 "3개국 정상회담에서 합의할 수 있는 최소한은 이 전투를 막는 일"이라고 밝혔다.
세 정상은 3자 회담과 별개로 양자 회담도 열 예정이다.
정상회담에 앞서 6일 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이 테헤란에서 만나 각자 입장을 전했다.


7년 반동안 이어진 시리아 내전은 반군을 지원하는 미국 등 서방, 사우디아라비아 등 친미 진영과 이란, 러시아, 시리아 정부가 형성하는 반미 진영의 대리전장이다.
또 이슬람국가(IS), 알카에다 등 중동 테러조직이 여전히 연명하는 터라 중동의 대테러 정책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다만, IS와 알카에다 등 '공인된' 테러조직을 제외하고 각자 이해관계에 따라 테러조직에 대한 정의가 달라 혼란이 완전히 해소될 가능성은 작다.
시리아 사태를 논의하는 러시아·이란·터키 정상회의는 작년 11월 러시아 소치에서 처음 열렸으며, 올해 4월 앙카라에서 두 번째로 개최됐다.
내전기간 시리아인 35만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산된다. 540만명이 나라 밖 난민이 됐고, 610만명은 집을 떠나 국내 다른 지역으로 피란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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