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푸른연극제서 여성·사회적 약자 이야기 '낭독공연'
전국서 60편 응모 열기, '응원 메시지'도…7편 선정 300만원씩 제작비 지원
(밀양=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경남 밀양에서 내달 열리는 밀양푸른연극제에 참가할 낭독공연 작품 7편이 선정됐다.
밀양시는 지난 7월부터 이번에 처음 도입한 낭독공연 작품을 공모해 응모작 60편 가운데 7편을 최종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낭독공연은 공연 제작 전 대본을 낭독함으로써 단계별 작품 완성의 기회를 제공하고, 우수작에 작품개발비를 지원, 공연 창작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도입됐다.
시는 창작극 위주 공모를 벗어나 각색, 번안 작품 등으로 분야를 확대해 희곡의 문학적 측면 외에도 연출, 기획 등 다양한 요소를 평가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공모엔 서울 42편, 경기 5편, 부산 5편, 대구 2편, 제주 2편, 경남 2편, 경북 1편, 대전 1편 등 전국 각지 연극인들이 참여하는 등 관심이 컸다.
특히 여성의 삶을 내밀하게 다룬 우수한 작품들이 돋보였다.
여기에다 성 소수자·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최근 사회적 분위기에 대한 작가들의 관심이 잘 드러났다.
최종 선정된 작품은 내달 5일부터 9일까지 밀양아리랑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발표된다.
뮤지컬로 김주영 팀의 '마마를 위하여'와 양소영 팀의 '독수공방', 유병은 팀의 '1974 할란카운티' 등 세 작품이 뽑혔다.
창작공동체아르케의 '들꽃'·연희공방의 '사요가 말하길'·류혜주 팀의 '자기만의 방'·종이로 만든 배의 '세월은 사흘 못 본 사이의 벚꽃' 등도 무대에 오른다.
당선작엔 제작비 300만원씩이 지원된다.
심사를 거쳐 가장 작품성이 높다고 평가받은 작품에는 작품개발비 300만원이 추가 지급된다.
밀양여름공연축제로 매년 열리던 연극제는 올해부터 이름을 바꾸고 개최 시기도 10월로 옮겼다.
밀양시 관계자는 "공모과정에서 많은 연극인이 밀양푸른연극제에 응원 메시지를 남기는 등 성공적 개최를 열망하는 작가들의 성원을 확인했다"라며 "잘 준비해 밀양을 다시 연극의 메카로 만들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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