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홋카이도 강진 뒤 '암흑'…TV·전화 사용못해 재해정보 '깜깜'
주민들 새벽 잠결에 혼란… 관광객들, 거리로 뛰쳐나와 불안에 떨어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6일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남부에서 규모 6.7의 강진이 발생한 뒤 대규모 정전이 이어지자 현지 주민들은 대혼란에 빠졌다.
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8분께 갑자기 큰 소리와 함께 지진으로 인한 진동이 계속된 뒤 홋카이도 전역에서 정전이 발생, 시내 중심가를 비롯해 대부분의 지역이 암흑 상태가 됐다.
새벽 지진에 놀라 깬 주민들은 자연재해 발생 시 주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TV도 볼 수 없는 상태가 됐으며 전화도 지역에 따라 잘 연결되지 않아 불안에 떨어야 했다.
삿포로(札晃) 중심부에선 지진 발생 직후 정전으로 신호기가 멈춰 경찰관이 교통정리에 나섰다.
관광명소인 삿포로 TV 타워의 라이트도, 유흥가 거리의 네온사인도 일제히 꺼졌다.
놀란 관광객들은 호텔에서 뛰쳐나와 어두운 거리에 주저앉았다.
한 태국인 여성(37)은 "두려웠다"며 "오늘 귀국할 예정인데 어떻게 이동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삿포로시 기요타구(區)의 인근 도로는 침수 피해를 봤다.
주변에 사는 미요시 료헤이(21) 씨의 주택 앞에선 지진의 영향으로 도로가 솟아올랐고 2층짜리 건물도 한쪽으로 기울었다.
미요시 씨는 "흙탕물이 밀려 들어와 차량도 떠내려갔다"면서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 남성 회사원(32)은 떨리는 목소리로 "새벽 큰 흔들림에 눈을 떴다"며 "아파트 엘리베이터도 정지해 계단으로 내려가 1층으로 피난해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홋카이도 전역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삿포로시 주오(中央)구에 거주하는 쓰쓰시 유리(39) 씨는 "초등생 아들의 2학기가 막 시작한 시기인데 정전으로 집에 있어도 공부를 할 수가 없다"며 "정보가 너무 없다"고 말했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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