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文대통령 특사단 방북결과 주목 "3월처럼 성과 있길"
"9월 남북 정상회담 구체적 일정 확정 최대 관심사"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간 비핵화 협상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지난 5일 북한을 방문하고 당일 귀국한 가운데 중국 매체들이 남북정상회담 일정확정 가능성 등 특사단의 방북 성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6일 사평(社評)에서 "이번 특사단은 지난 3월 북미 사이를 오가며 돌파구를 찾아냈던 특사단과 구성이 같기 때문에 북미대화를 이어가도록 양측을 설득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최근 북미대화에 여러 곡절을 겪으면서 한반도 정세가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마저 생기고 있다"며 "상호 신뢰가 부족한 북미 양측은 '토끼를 보지 않는 한 매를 풀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주장을 고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북미는 먼저 현재 상황이 지난해와 비교해 하늘과 땅 차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중국이 북한의 배후에 있다고 미국이 의심하지만, 한반도 비핵화는 중국에 장기적인 이익을 가져다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장기적 이익은 다른 임시적인 이익과는 비교할 수 없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한국 특사단이 평양에서 얼마라도 성과를 거뒀길 바라고, 이 성과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또 북미간 상호 불신과 관련해서는 미국 측이 조금 더 양보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이 이란 핵협정을 탈퇴하고, 각종 국제기구와 무역협정에서도 발을 빼는 상황에서 북한이 미국의 말만 믿고 핵을 포기하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다"며 미국측 양보를 강조했다.
중국 반관영 매체인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도 이날 문 대통령 특사단의 방북소식을 자세히 전하면서 특사단이 9월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확정했는지가 관련국들의 최대 관심사라고 보도했다.
중국신문망은 "특사단의 가장 첫 번째 목적은 남북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일정 확정"이라며 "특사단장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방북 전 기자회견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 강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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