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양양고속도 개통에 44번 국도 교통량 60% 감소·상권 붕괴
조형연 강원도의원 "미시령 힐링가도, 정확한 대안과 추진 필요"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강원도의 허리를 관통하는 44번 국도의 교통량이 크게 줄고, 주변 상권이 매출에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조형연(인제) 강원도의회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30일 서울양양고속도로가 완전히 개통된 이후 44번 국도의 통행량은 상·하행 모두 60% 넘게 줄었다.
44번 국도 주변 상권은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전국 황태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인제군 북면 용대리 황태 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 5천900t에서 올해 상반기 3천700t으로 뚝 떨어졌다.
교통량 감소가 상권 붕괴로 이어지면서 인제∼속초 간 미시령 터널의 통행료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이에 도는 국도 44호선 경기도 양평군과 강원도 홍천군 경계지점부터 인제 구간과 일부 국도 46호선, 국가지원지방도 56호선 미시령요금소까지 이어지는 120㎞ 구간에 자동차 올레길인 '미시령 힐링가도'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조 의원은 이날 제275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교통량이 줄어든 원인은 명확하지만, 교통량 회복을 위한 대안은 준비된 것이 없다"며 "명확하고 확실한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힐링가도는 주민들에게 상당히 기대하게 한다"며 "이럴 때일수록 컨트롤타워에서는 수천만원을 들여 엉터리 용역보고서를 만들지 말고, 명확하고 확실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힐링가도 사업에 참여하는 미시령동서관통도로에 대해서도 "진정으로 지역과 고통을 분담하고, 상생의 길을 가고자 한다면 자금 재조달방안 마련, 변동금리이율 조정, 강원도의 금리 원상회복을 위한 감독명령 등을 받아들이고, 사업 재구조화를 위한 협의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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