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대 노동조합, 브렉시트 협상 결과 투표 요구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최대 노동조합 중 한 곳인 GMB가 브렉시트(Brexit) 협상 결과에 대한 투표를 요구하고 나섰다.
4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GMB의 팀 로쉬 사무총장은 조합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 같은 뜻을 나타냈다.
노조원 62만명의 GMB는 유니슨(Unison), 유나이트(Unite)와 함께 영국 3대 노조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로치 사무총장은 "GMB는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를 존중하지만 우리가 처음 EU를 떠나기로 결정한 것만큼 어떻게 떠나는지 역시 중요하다"면서 "이것이 GMB가 최종 협상 결과에 대한 투표를 요구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GMB 관계자는 투표 형태와 관련해서는 제2의 국민투표가 될 수도, 아니면 총선과 같은 다른 형태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로치 사무총장은 "노조원으로서 우리는 고용주와 임금 협상을 하고 난 뒤 노조원에게 돌아가 이것을 받아들일지 말지를 묻는다"면서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의 약속과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은 다르기 때문에 국민은 투표를 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가디언은 이달 말 리버풀에서 열릴 노동당 전당대회에서 브렉시트가 큰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GMB의 요구가 나온 점이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GMB는 노동당 핵심 지지세력이자 자금 제공단체로, 당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GMB의 입장은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가 제2 브렉시트 국민투표와 같은 노선을 택하도록 압박을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치 사무총장은 GMB 내 제조업, 항만, 화학, 에너지, 소매, 공공서비스 노동자들이 브렉시트 불확실성을 마주한 상황에서 정부는 국민의 생계보다는 내부 분열에 정신이 팔려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은 변화와 통제권 회복을 위해 투표했지 경제적인 혼란이나 일자리가 위협에 빠지는 상황을 위해 투표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테리사 메이 총리가 가능성을 일축하는 등 영국 정부는 그동안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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