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자국산 전투기 개발키로…美공군과 기술교류 추진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이 자국산 전투기 개발을 위해 내년중 미국 공군의 기술협력을 받기로 했다고 대만 자유시보가 4일 보도했다.
대만 국방부는 2019년 국방예산서를 통해 45만 대만달러(1천629만원)의 예산을 책정하고 전문가 6명을 미국 공군 연구개발기관에 10일간 파견해 기술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 교류가 전투기 연구개발 기술 역량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차이잉원(蔡英文) 정부가 추진하는 '자주국방' 정책의 일환으로 자국산 고등훈련기 및 전투기 개발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대만 측은 중국의 반발을 의식한 듯 참관단 대표, 방문할 미국 기관명 등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대만은 1999년 '경국호'(IDF) 전투기를 마지막으로 양산한 후 20년간 전투기 연구제작을 진행하지 않았었다.
대만은 이런 간극을 딛고 먼저 686억 대만달러(2조4천881억원)의 자금을 들여 '란췌(藍鵲·파란 까치)'로 명명된 차세대 고등훈련기 66대를 생산, 현재의 AT-3 고등훈련기를 대체하기로 했다. 이와 동시에 전투기 엔진을 연구 개발하는 '직녀성 계획'도 진행할 계획이다.
대만 국방부는 이를 위해 지난해 1월 '공군 항공과학 기술연구발전센터'를 재편해 방공능력연구개발, 개념설계, 시스템 공정 관리감독 분야의 업무를 맡긴 바 있다.
미국 공군연구소(AFRL)가 작전기술 연구, 과학기술 기획 및 집행, 예산 감독을 하도록 한 것을 본뜬 것이었다.
대만군의 한 소식통은 미 공군의 풍부한 실전경험 및 세계 최고 수준의 항공산업과 함께 대만 주력 전투기가 미국산이라는 점에서 미국 공군 연구개발기관과 기술교류가 이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의 대만 기술력으로는 국산전투기를 단독으로 제작할 수 없고 설계, 부품 조립 등의 부문에서는 여전히 외부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대만 공군은 이 밖에도 오는 10월, 11월에 전문가 31명을 프랑스에 파견해 항공기 조작, 지휘 통제, 종합군수지원 등을 위한 '장기지원협의 훈련'에 참가하기로 했다.
대만은 1992년 프랑스 다소사로부터 대당 30억 대만달러(약 1천88억원)에 미라주2000 전투기 60대를 구매해 1997년 신주(新竹)기지에 배치고 중국의 대만침공에 대비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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