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코하람과의 싸움에 통큰 지원…국제사회 2조8천억원 제공 약속
'차드호' 주변 4개국 대상…지난해보다 4배 가까이 많은 규모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국제사회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준동에 맞서 싸우는 아프리카 중부 국가들에 대한 통 큰 지원에 나섰다.
독일 베를린에서 3일(현지시간) 열린 국제 공여자회의 '차드호(Lake Chad) 콘퍼런스'에서는 보코하람으로 인해 시련을 겪고 있는 차드호 주변 4개국에 25억2천만 달러(2조8천억 원)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고 AFP와 dpa 통신이 보도했다.
이번에 약속한 지원 금액은 수년에 걸쳐 나이지리아와 차드, 니제르, 카메룬에 제공된다. 이들 나라는 차드호 주변에 거점을 둔 보코하람으로부터 자살폭탄 등 빈번한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모금액은 지난해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회의 때의 6억7천200만 달러(7천500억 원)보다 4배 가까이 될 정도로 많은 액수다.
유엔 및 노르웨이 등과 이번 회의를 공동 주최한 독일의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은 "애초 희망했던 것보다 훨씬 많다"며 "서로 힘을 모을 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회의 참가국들은 또 이들 나라에 저리 차관형태로 4억6천700만 달러(5천200억 원)를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와 별개로 독일 정부는 2020년까지 1억 유로(1천300억 원)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회의를 앞두고 차드호 주변에서 활동하는 '세이브 더 칠드런' 등 10개의 국제 비정부기구(NGO)는 공동성명을 통해 1천100만 명이 인도주의적 지원을 시급히 필요로 한다고 호소한 바 있다.
이들 단체는 또 이 지역의 무력 충돌과 군사작전 등으로 240만 명이 피란을 갔으며, 경제 활동의 위축으로 500만 명은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차드호 주변 국가들은 세계에서 가난 빈곤한 지역 중 하나인데 호수 면적의 급격한 감소와 가뭄뿐만 아니라 보코하람이나 이슬람국가(IS)와 같은 무장세력의 준동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실정이다.
특히 이 지역은 접근마저 어려워 대부분의 인도적 지원은 무장병력의 지원 아래 값비싼 헬기로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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