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잠룡 바이든 前부통령 "중간선거는 모든 것을 건 승부"
중간선거 두달 전 승리 독려…트럼프와 차기대선 전초전 주목
케리 前국무 "지금은 2018년에 집중할 때"…대선출마 가능성 열어둬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의 차기 대권 잠룡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3일(현지시간) "오는 11월 중간선거는 민주당에겐 모든 것을 건 승부"라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미국 노동절 공휴일인 이날 펜실베이니아주(州) 피츠버그에서 열린 노동자 행진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민주당을 향한 바이든 전 부통령의 강력한 승리 주문은 중간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나왔다. 대선과 함께 치러진 2016년 선거에서 연방 상·하원을 모두 공화당에 내준 민주당은 11월 선거에서 양원을 모두 되찾겠다는 목표다.
지난주 이코노미스트-유고브 공동 여론조사에서 6%포인트 앞서는 등 민주당은 정당별 지지도에서 공화당에 지속적인 우세를 보인다.
하원 선거 분위기는 꽤 좋은 편이다. 미 선거분석 전문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538)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하원에서 승리할 확률은 민주당이 74.3%로 공화당(25.7%)보다 3배가량 높다.
그러나 상원은 11월 선거 이후에도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선거 대상인 상원 의석은 총 35석인데, 이 중에서 현재 공화당 의석은 9석에 그치지만, 민주당 의석은 26석에 달하기 때문이다.
현재 공화당에 2석 밀려 소수당 신세를 하는 민주당으로선 자신의 26석을 모두 지켜내고 공화당 의석에서 2석을 빼앗아 와야 다수당이 된다. 그러나 지금의 선거 구도와 판세로는 역부족이라는 게 미 언론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백악관 재임 시절 친분을 쌓은 전도유망한 신진 후보들을 중심으로 광폭적인 선거 지원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중간선거 성패는 그의 차기 대권가도 향배와도 맞닿아 있다는 관측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달 폴리티코-모닝컨설트가 공동 실시한 2020년 대선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44%를 차지해, 37%에 그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미 경제 호조를 근거로 중간선거에서 '레드 웨이브(Red Wave·공화당 물결)가 불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특히 그는 미 전역을 무대로 대형 집회를 열어 공화당 후보들의 유세 지원에 나설 계획이어서 11월 중간선거는 차기 대선의 전초전으로서도 주목받고 있다.
한편 2004년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존 케리 전 국무장관도 차기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리 전 장관은 전날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2020년에 대해 지금 이야기하는 것은 완전히 시간 낭비"라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2018년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케리 전 장관이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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