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한국투자증권이 연 3%대 고금리를 앞세운 적립식 발행어음 상품을 내놓자 그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증권은 연 3.00% 금리를 적용하는 '적립식 퍼스트 발행어음'을 전날 출시했다.
NH투자증권[005940]이 지난 7월 출시한 'NH QV 적립형 발행어음'(연 2.50%)보다 금리가 0.50%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발행어음 1호 인가 증권사인 한투증권이 후발주자인 NH투자증권과 본격적인 금리 경쟁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우선 나온다.
앞서 출시된 두 회사의 약정형 발행어음은 최고금리가 연 2.30%로 동일했다.
하지만 적립식은 이번에 한투증권이 NH투자증권보다 늦은 시기에 출시하면서 금리를 높였다.
한투증권이 자금 운용에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관측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발행어음 마진은 약 1.50%포인트 정도로 보는 경우가 많다"며 "한투증권은 고객에게 연 3%의 금리를 줘도 운용으로 1.5%포인트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자신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가 일각에서는 한투증권이 투자은행(IB) 부문에서 활용할 '실탄'을 확보하려고 발행어음 금리를 높였다는 추측도 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IB부문의 성과가 전사 수익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투증권이 최근 자금 부족을 이유로 기대 만큼의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며 "높은 금리로 자금을 빠르게 모아 각종 투자에 활용할 계획도 있을 것 같다"고 추정했다.
한투증권은 이런 관측이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 발행사끼리 금리 싸움을 벌인다고 해서 득이 될 게 전혀 없다"며 "또 적립식 상품인 만큼 가중평균을 따지면 모든 투자금에 적용되는 금리는 실질적으로는 연 2% 미만 수준이어서 운용 부담도 예상만큼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투증권은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방안'의 일환으로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 중 처음으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았다.
지난 6월 말 현재 한투증권의 발행어음 판매액은 2조7천364억원이다. 이는 작년말(8천527억원)보다 1조9천억원 정도 늘어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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