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신품종 브로콜리 '뉴탐라그린' 본격 보급
수입 종자에 의존하던 농가 수익 증가 기대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에서 개발한 브로콜리 신품종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해 농가 수익 증가가 예상된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자체 개발한 브로콜리 신품종 '뉴탐라그린' 종자를 주요 재배지인 제주시 애월읍과 한경면에 있는 네 농가에 보급해 1㏊에서 실증 시험을 한다고 3일 밝혔다.
뉴탐라그린은 기존에 주로 재배하는 'SK3-085'라는 품종과 비교해 안토시아닌 색의 발현이 없어 상품성이 좋고, 노균병에 강한 특성이 있다.
농업기술원은 2006년부터 유전자원을 수집하며 신품종 개발에 착수해 2013년 우량계통을 선발했다. 이어 최종적으로 육성한 품종을 지난해 '뉴탐라그린'이란 이름으로 품종보호 출원했다. 같은 해 12월 종묘회사 2곳과 2020년 12월까지 3년간 종자를 생산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이전하는 통상실시 협약을 했다.
이들 종묘회사는 도내 종자 소요량 420㎏의 24%에 해당하는 101㎏을 3년에 걸쳐 보급하기로 하고, 올해 1차분으로 17㎏에 재배할 수 있는 종자 5㎏을 공급했다.
농업기술원은 이번에 뉴탐라그린 품종을 파종한 농가를 대상으로 내년 3월까지 포장 관리, 생육 조사, 재배 특성 조사, 현장 평가회를 시행할 예정이다. 평가를 통해 상품 균일성, 안정성, 상품성 등을 비교해 발표한다.
뉴탐라그린 종자 2천500개가 들어있는 1봉지 가격은 3만2천원으로, SK3-085품종 2천 개들이 1봉지 가격 4만6천원과 비교해 저렴하다. 종자 1개당 가격이 무려 40% 가령 싼 것이다.
고순보 농업연구사는 "제주의 브로콜리 생산량은 전국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나 100% 외국산 종자에 의존하고 있어 종자가격이 오를 때마다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며 "로열티 부담 없이 값싸고 질 좋은 종자를 보급해 농가 소득이 증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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