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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소각장 원탁토론회…'악취·다이옥신'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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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소각장 원탁토론회…'악취·다이옥신'에 관심
시민 111명 장유 소각장 증설·이전 여부 놓고 5시간 토론



(김해=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경남 김해시가 1일 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연 생활쓰레기소각장 증설(현대화사업) 시민원탁회의는 '공론화' 적절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주요 시책 결정에 다수 시민의 의견을 직접 듣는 첫 시도였다.
이날 쟁점은 장유지역에서 2001년부터 가동되고 있는 소각장 건물 안에 2호기를 증설하고 시설을 현대화할 것이냐, 10여년 간 피해를 호소하는 인근 주민 주장대로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것이냐였다.
시는 이미 증설 및 현대화를 결정해놓고 이전 주장 주민들의 입장까지 담은 책자를 제작, 토론단 150명에게 나눠주고 하루 종일 토론을 거쳐 최종 설문조사를 해보자며 이벤트를 마련했다.
아침에 비가 쏟아진 실제 토론참가자는 111명이었다.
이들의 거주지역을 조사한 결과 장유1·2·3동 등 장유지역에 사는 사람이 70명으로 60%를 넘었다.
이에 대해 행사를 준비한 대행사 측은 사전 여론조사 과정에서 토론참가자를 모집했고, 일부는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했다고 밝혔다.
장유지역 주민들 신청이 많은 것을 고려해 나머지 지역 거주자를 모집해 최종 참가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토론참가자들은 상호토론을 하면서 주최 측에 수시로 발언을 요청, 1분 발언을 하기도 했다.
토론자들은 주로 폐기물 소각장에서 나는 악취에 대해 많은 우려와 관심을 표시했다.
악취에 대해 소각장 영향권 안에 사는 주민과 먼 곳에 거주하는 주민 간에는 심각성이나 원인에 대한 인식 모두 차이를 보였다.
소각장 인근 거주 토론자는 문만 열면 냄새가 난다고 우려를 표시한 반면 일부 토론자는 그렇게 심한지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언론보도가 피해를 주장하는 주민들 위주로 나간다는 일부 지적에 소수의 목소리가 잘 알려지지 않으니까 보도된 것이란 반박이 이어졌다.
오후엔 백도현 창원대 생명보건학과 교수, 나필수 한국환경공단 환경에너지시설처과장 등 전문가 2명을 초청한 가운데 2차 숙의 토론이 진행됐다.
여기서도 악취 원인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고 가장 우려되는 다이옥신 발생량과 유해 수준, 건강영향평가 등에 대한 질의와 답변이 계속됐다.
나 과장은 악취 원인은 주로 쓰레기 저장조에서 나는 것이며 완전연소를 하는 만큼 굴뚝에선 실제 악취가 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백 교수는 밤에 주로 나는 냄새의 경우 구체적인 조사 연구가 필요하며 원인을 단정 짓기 어렵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나 과장은 소각장을 본격 운영한 지 30년이 넘었지만 지금까지 주변 주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심각한 수준으로 보도된 사례는 거의 없고 다이옥신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발표를 하는데도 인근 주민들 건강이 계속 안 좋아지는 이유가 무엇인지 기관지 질환이 많은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
이날 토론참가자들 가운데는 토론회 자체가 소각장 증설이나 현대화를 전제로 진행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주최 측이 전체 토론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제지하는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지만, 토론회 도중 수시로 질문 답변 기회 등을 이용, 소각장 현 위치 증설과 현대화사업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오전 11시 10분께 시작돼 오후 5시 30분께 마무리됐다.
일부 참가자들이 가끔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지만 대체로 차분한 가운데 상호토론과 전문가 토론, 투표 등 절차가 진행됐다.
b94051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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