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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우가 촬영한 세계지도에 영국이 빠진 까닭은
가나아트한남서 '가이드라인(스)' 개막…사진 진실성 묻는 작업들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사진가 백승우 개인전 '가이드라인(스)'가 열리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가나아트한남에는 세계지도가 하나 걸려 있다.
유심히 보면, 여느 세계지도와는 다르다. 영국은 사라졌고, 주요 도시가 없다. 대신 북한과 연결고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들에 불이 들어와 있다.
작가는 북한 호텔에 걸린 세계지도를 모형으로 재현하고, 이를 촬영해 작품을 완성했다. 지도처럼 명명백백한 정보 또한 왜곡될 수 있음을 일러주는 작품은 '진실로 여겨지는 모든 것들을 의심한다'는 전시 전체주제를 함축한다.
이번 전시에는 세계지도 외에도 정치적 이슈를 다룬 신작 20여점이 나왔다.
북한에서 찍은 사진을 확대해 기존 내러티브를 제거한 '블로우 업' 연작을 제작했던 작가는 이번에도 비슷하게 작업한 손 사진들도 선보인다.
손 부분만 남은 사진들은 북한 신문 가판대 모형에 설치됐다. 작가는 이를 통해 정보전달이 아니라 '지침'의 기능을 하는 사진과 신문 매체를 비판한다.



작가가 사진 위에 채색하는 회화적 접근을 시도한 점도 이번 전시에서 눈길이 가는 지점이다.
그는 동일한 사진에 각기 다른 색을 칠함으로써 원본이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차단하지만, 사람들은 색으로 가려진 부분의 이야기를 궁금해하거나, 사진 내용을 알아차리곤 한다. 형상은 지워졌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이겠거니 하고 짐작하는 식이다.
이는 해당 사진 속 사건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며, 이 지점에서 오류가 발생하게 된다고 백승우는 말한다.
가나아트는 "백승우는 이번 신작들을 통해 사진에 담긴 보이지 않는 지시들, 그 안에 숨어있는 권력을 밝혀 사진의 진실성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한다"고 평했다.
전시는 9월 27일까지. 문의 ☎ 02-395-5005.
ai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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