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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세르비아-코소보 영토 조정안에 "상처 덧날까 우려"
빈서 EU 외무장관회의…'영토 맞교환'안에 독·오스트리아 우려 표명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의 제안으로 논의가 촉발된 세르비아와 코소보의 영토 조정방안에 유럽연합(EU) 주요 회원국들이 우려 섞인 반응을 내놓았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주도로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EU 일부 회원국 외무장관회의에서는 양국 영토 교환이 자칫 과거의 상처를 덧나게 할 수도 있다며 회의적인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인종적으로 알바니아계가 다수인 코소보는 오랜 내전과 갈등 끝에 유엔의 보호를 받던 2008년 2월 세르비아에서 일방적으로 분리독립을 선언했다.
코소보는 독립 선언 이후 전 세계 100여 개국으로부터 정식 국가로 인정을 받았다. 반면 세르비아와 EU 회원국 중 스페인,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그리스, 키프로스 등 5개국은 코소보를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특히 스페인은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카탈루냐에 영향을 줄까 봐 코소보를 정식 국가로 인정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지난달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이 인종에 따라 코소보 영토를 분할하자는 안을 내놓았을 때 하심 타치 코소보 대통령은 분할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면서 다만 영토를 맞교환하는 안은 고려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영토 교환과 관련해 세르비아 쪽에서는 세르비아계가 많이 거주하는 코소보 북부 미트로비차와 알바니아계가 많은 세르비아 남부 프레셰보 밸리 지역을 맞바꾸는 방안을 제안했다.
EU는 세르비아와 코소보가 EU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양국 관계가 우선 정상화돼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7년째 중재를 하고 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어떤 형태의 영토 교환도 그 안에 사는 많은 사람의 오래된 상처를 다시 덧낼 수 있다"며 "우리가 이 문제를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카린 크나이슬 오스트리아 외무장관도 "영토 교환은 언제나 새로운 문제를 일으켜왔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디디에 렝데르 벨기에 외무장관은 양국이 결정할 문제라며 EU는 양쪽의 협상을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mino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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