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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亞 최강 확인한 여자 핸드볼…도쿄올림픽 희망 쐈다
리우 올림픽 조별리그 탈락 충격 딛고 건재 증명


(자카르타=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열악한 여건에도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감동을 이어가던 여자 핸드볼은 2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쓰라린 아픔을 겪었다.
조별리그 1승 1무 3패로 8강 진출이 좌절돼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은메달을 시작으로 2012년 런던 대회까지 8회 연속 이어지던 4강 진출 기록이 멈춘 것이다.
영화 '우생순'으로 만들어진 2004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의 주역 임영철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우생순' 멤버인 오영란과 우선희까지 긴급 수혈했음에도 받아든 초라한 성적표였다.
아시아 최강을 넘어 세계 무대를 넘보던 여자 핸드볼에 빨간 불이 켜졌다.
위기를 감지한 핸드볼의 세대교체 속도도 빨라졌다.
충격에서 벗어나 부활의 신호탄을 쏜 것은 지난해 3월 아시아선수권대회였다.
대표팀은 일본을 꺾고 아시아선수권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아 정상은 당연한 결과였지만 리우 올림픽 충격에 휘청이던 여자 핸드볼로서는 정상궤도로 다시 돌아가고 있다는 위안을 주는 우승이었다.
지난해 12월의 세계선수권대회는 세계 무대에 한국 여자 핸드볼의 건재를 알린 계기였다.
유망한 고교생들까지 발탁해 평균 연령 23세로 젊어진 여자 대표팀은 16강에서 강팀 러시아를 만나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치르며 선전했다.
비록 러시아를 넘지 못해 2009년 6위 이후 8년 만의 8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루진 못했지만, 세계 무대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한국 여자 핸드볼이 리우의 충격에서 벗어나 한 발짝씩 전진하고 있음을 재확인해준 대회였다.
지난 3월 이계청 삼척시청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한 여자 대표팀은 4월부터 소집해 조직력을 갖춰가며 이번 대회에서 탄탄한 실력을 과시했다.
2연패를 가장 위협할 상대로 여겨진 일본이 준결승에서 의외로 중국에 패하면서 우리나라는 비교적 쉽게 결승전을 풀어가 아시안게임 2연패, 통산 7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결승에선 정유라, 김온아, 송해림 등 베테랑 선수들이 맹활약했다.
아시아 최강 지위를 다시 한 번 확인한 대표팀은 4년 후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우생순'의 감동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그에 앞서 올해 12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선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수도 있다.
이 감독은 이번 첫 남북대결 이후 다음 대회에서 여자 핸드볼이 남북 단일팀을 꾸릴 수 있다고 말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이번 대회 여자농구에 이어 구기 종목으론 세 번째인 여자 핸드볼이 하나 된 남북의 힘을 보여줄 수 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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