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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섬 3천348개 '세계4위'…매주 1곳씩 가도 6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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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섬 3천348개 '세계4위'…매주 1곳씩 가도 64년
유인도 472개에 주민 84만명, 전체인구 1.6%…무인도 2천876개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삼면이 바다에 둘러싸인 우리나라의 남해와 서해에는 크고 작은 섬들이 있다.
빼어난 경관을 갖춘 섬부터 바위투성이여서 새들만 사는 섬에 이르기까지 크기, 모양, 생태계도 정말 다양하다.
그 수가 하도 많아 이름을 다 외울 수도 없을뿐더러 위치를 찾으려면 지도를 꼼꼼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30일 우리나라 섬에 관한 주요 정보들을 지도와 그림 등을 이용해 시각적으로 표현한 인포그래픽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 섬은 총 3천348개나 된다.
사람이 사는 유인도가 472개이고 무인도는 2천876개로 전체의 86%이다.
우리나라는 인도네시아(1만5천여개), 필리핀(7천100여개), 일본(6천800여개)에 이어 세계 4번째로 섬이 많은 나라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일본은 전 국토가 섬이므로 대륙에 속한 국가 중에서는 우리나라가 섬이 가장 많은 셈이다.
유엔해양법협약은 섬을 '물로 둘러싸여 있고 밀물 때에도 수면 위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육지 지역'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 섬을 모두 돌아보려면 매주 1곳씩 가더라도 64년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배가 다니지 않는 섬이 많고 선착장이 없어 배를 댈 곳조차 없는 섬도 부지기수여서 현실적으로는 일반 국민이 우리나라 모든 섬을 다 찾아간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제주도를 제외하고 가장 큰 섬은 유인도 중에서는 경남의 거제도, 무인도 중에서는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의 선미도이다.
거제도는 면적이 401.60㎢로 서울 여의도(2.9㎢)의 138배이고 선미도는 여의도의 0.44배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섬에 사는 인구는 84만4천156명(2016년 기준)으로 총인구(4천985만명)의 1.64%를 차지한다.
섬 인구의 노령화지수는 154.9로 우리나라 전체 100.1을 크게 웃돈다. 그만큼 노령인구가 많다는 뜻이다.

2006년 492개이던 유인도는 2015년에 472개로 줄었다. 인구가 25명 미만이어서 무인도로 바뀔 처지에 놓인 섬은 113개에 이른다.
섬은 육지보다 불편한 점이 많다 보니 주민들의 삶의 질 만족도는 전국 평균보다 낮은 편이다.
10만 만점에 6.52점으로 전국 평균 6.86점에 못 미친다.
교통, 교육, 의료, 생활 인프라에서 만족도가 더 낮다.
섬 지역 병·의원은 인구 1천명당 0.29개로 전국 평균(0.92개)과 비교하면 많이 부족하다.
연륙교가 없는 섬은 유일한 교통수단이 연안여객선이지만 운항횟수가 적고 접안시설이 미비하거나 기상 상황에 취약해 불편함이 크다.
전국의 연안항로 100개 가운데 편도 2시간 30분이 넘는 항로는 31개이다.


연안여객선 운임도 ㎞ 당 306원으로 육지의 버스·전철(125원), 고속철도(164원)는 물론 비행기(209원)보다도 비싸다.
이 때문에 연안여객선을 대중교통수단에 포함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lyh950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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