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찬반 논란' 여수 낭만포차 이전사업 '난항'
시의회 '공감대 부족' 사업비 전액 삭감…권오봉 시장 공약사업 '제동'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관광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와 주차난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여수 낭만포차 이전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30일 전남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전날 오후 회의를 열어 낭만포차 이전 사업비 5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5억원의 예산으로 종포해양공원에 있는 낭만포차를 이전하려고 했던 여수시는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낭만포차 이전과 관련해 종포해양공원 인근 상인과 일부 주민 등 441명이 이전을 반대하고 나서는 등 사실상 이전과 존치 여론이 비슷하다.
이런 상황에서 여수시가 무리하게 이전을 추진, 행정 불신을 자초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여수시가 지난 5월 '만사형통' 앱을 통해 시민 여론조사 결과는 존치가 47%, 이전이 36%로 현 위치를 선호하는 의견이 다소 높았다.
하지만 여수시는 권오봉 시장 취임 이후 시장 공약사업이라는 이유로 이전을 강행했다.
권 시장의 첫 공약사업이 시작부터 의회에서 발목이 붙잡히자 일부에서는 "소통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의회 상임위에서는 '원안대로 예산을 세우고 추후 이전을 논의하자'는 의견과 '이전을 반대'하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결국 찬반투표를 벌여 이전 반대로 의견을 모았고 관련 사업비를 전액 삭감했다.
예결위에서도 상임위의 결정과 다르지 않았다.
예결위 회의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낭만포차 이전과 관련한 시민의 공감대 형성이 부족했고, 공론화 과정이 없어 이전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여수시는 여론전문 조사기관에 의뢰해, 정확한 시민의 여론을 조사하기로 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자체 조사에서 낭만포차를 이전하거나 폐지하자는 의견이 50%를 넘어 이전을 추진했다"며 "의회의 지적사항을 바탕으로 이전 사업을 준비해 내년 본예산에 사업비를 편성하겠다"고 말했다.
2016년 5월 2억3천만원을 들여 문을 연 낭만포차는 18개 포차가 운영중이며 '여수 밤바다'와 함께 전국적인 관광지로 부상했다.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주말이면 종포해양공원 일대가 주차장으로 변해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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