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조선 시대 최고의 침의 '허임' 생애 재조명
용역 중간보고회…스토리텔링 기반 관광콘텐츠 육성
(나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전남 나주시가 조선 시대 당대 최고의 침의(鍼醫)로 이름을 날린 '허임(許任)'의 생애 재조명에 나섰다.
29일 나주시에 따르면 허임은 조선시대 선조(14대)부터 인조(16대)에 이르기까지 어의를 지냈으며, 말년에는 자신의 기술을 기록으로 남긴 '침구경험방' 편찬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의 침구술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동의보감을 집필한 허준과 동시대를 살아온 인물로, 특히 나주의 천민(노비) 가정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나주시는 전라도 정명 천 년을 기념해 허임에 대한 역사성 발굴과 나주에서의 활동을 재조명하고 이를 이야기로 엮어 새로운 문화관광 콘텐츠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나주시는 최근 시청 이화실에서 '침구명의 허임의 역사적 가치 재조명을 위한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용역에서는 허임에 대한 사적 조사 및 역사적 의의 재조명, 저작 정리 및 미 공개본 발굴조사, 침구술의 특징, 허임 전후 나주를 중심으로 활동한 의약 인물 연구, 사적비 건립안 또는 기념물 조성안 등의 과업을 수행한다.
특히 과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허임의 나주 연고설에 대해 실록의 기록을 바탕으로 허임의 어머니가 '순천 박씨'라는 점에 주목, 나주의 순천 박씨 사족 가계를 조사한다.
또 당시 순천 박씨 집성촌 중 나주목에 속한 지역인 원정면(신북면) 척동, 곡강면(동강면), 세화면(세지면) 세 지역 마을 탐사를 통해 동시대 가계 기록을 확인하는 등 활발한 조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동신대학교 한의과대학 나창수 학장은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허임은 조선 중기 침과 뜸에는 당대 최고의 명성을 얻은 3대 명의에 속하는 매우 역사적인 인물"이라며 "나주에 연고를 둔 허임의 생애 재조명은 앞으로 나주의 문화관광콘텐츠에 적용할 수 있는 주요한 소재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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