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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테크 플러스] "휴가 길수록 사망률 감소…스트레스 해소"
핀란드 연구팀, 사업가 1천222명 40년간 추적 조사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건강관리를 엄격하게 하더라도 스트레스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높아지고, 특히 휴가가 짧을수록 장기적으로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헬싱키대 티모 스트랜드베리 교수팀은 2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유럽심장학회 총회(ESC Congress 2018)에서 핀란드 사업가 1천222명을 4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휴가가 길수록 사망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1919~1934년 태어난 1천222명을 대상으로 1974~1975년 시행한 헬싱키 사업가 조사를 2014년까지 연장해 추적, 분석한 것이다.
참가자들은 흡연,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과체중 등 최소 한가지의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가진 사람들이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조그룹 610명, 참여그룹 612명으로 나눠 참여그룹만 4개월마다 운동, 식사, 금연 권고 등 건강관리에 개입했다. 이후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이 실험에서 참여그룹의 심혈관질환 위험은 대조그룹보다 46%나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989년 실시된 사망률 조사에서는 참여그룹의 사망률이 대조그룹보다 오히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사망률 추적조사를 2014년까지로 연장하고, 이전에는 포함되지 않은 업무량, 수면, 휴가 등도 고려해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했다.
그 결과 2004년까지 참여그룹의 사망률이 대조그룹보다 일관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2004∼2014년 두 그룹 간 사망률 차이는 없었다.
참여그룹에서 사망률은 휴가가 짧을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974∼2004년 매년 휴가를 3주 이내로 다녀온 사람들의 사망률이 휴가가 3주 이상인 사람들보다 37%나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조그룹에서는 휴가 기간이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랜드베리 교수는 "휴가가 짧을수록 휴가가 긴 사람들보다 많이 일하고 잠을 덜 자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생활방식이 건강관리의 효과를 압도한 것으로 보인다"며 "건강관리 개입 자체가 스트레스를 줌으로써 심리적 부작용을 일으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결과는 건강 교육이 해롭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심혈관질환을 감소시키는 프로그램에서 필수적이라는 것을 시사한다"며 "휴가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cite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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