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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불안, 심근경색·뇌졸중 위험↑"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중년 이후에 우울, 불안 등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하면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 인구보건과학·정보학연구소(Institute of Population Health Sciences and Informatics) 연구팀이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는 45세 이상 남녀 22만1천677명(남성 10만2천39명, 여성 11만9천638명)을 대상으로 평균 5년에 걸쳐 진행한 조사 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10개 문항으로 이루어진 케슬러 정신 스트레스 척도'(Kessler Psychological Distress Scale)를 이용, 이들의 정신적 스트레스 강도를 '낮음' '보통' '높음'으로 분류하고 심근경색, 뇌졸중 발생을 추적 조사했다.
전체적으로 정신적 스트레스의 강도가 높아질수록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위험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을 이끈 캐럴라인 잭슨 박사는 밝혔다.
우선 남성의 경우 정신적 스트레스 강도가 '보통'인 그룹은 정신건강에 문제가 없는 그룹에 비해 심근경색 발생률이 28%, 뇌졸중 발생률은 20% 높았다.
정신적 스트레스 강도가 '높은' 그룹은 심근경색 위험이 60%, 뇌졸중 위험은 4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보통'인 그룹이 정신건강에 문제가 없는 그룹에 비해 심근경색 발생률이 12%, 뇌졸중 발생률은 28% 높았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높은' 그룹은 심근경색 위험이 24%, 뇌졸중 위험이 68% 높았다.
이 결과는 생활습관,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심장병 가족력 등 다른 심혈관질환 위험요인들을 최대한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잭슨 박사는 설명했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혈관질환에 미치는 영향이 다소 덜한 경향을 보인 것은 정신 또는 신체 건강문제로 의사를 찾아가 치료를 받을 가능성이 여성이 남성보다 높기 때문으로 그는 추측했다.
또 여성 참가자 중 상당수가 폐경 전이기 때문에 여성 호르몬의 보호를 받았을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조사 기간에 4천573명이 심근경색, 2천421명이 뇌졸중을 겪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학회(AHA) 학술지 '순환: 심혈관의 질과 결과'(Circulation: Cardiovascular Quality and Outcomes)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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