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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역 혐의' 우간다 야권 지도자, 보석금 내고 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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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역 혐의' 우간다 야권 지도자, 보석금 내고 풀려나
인기가수 출신 보비 와인…2주전 선거 지원유세 나섰다가 체포돼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반역 혐의로 기소된 아프리카 우간다의 야권 지도자 보비 와인(36·본명 로버트 캬굴라니)이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우간다 고등법원은 27일(현지시간)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에 대한 반역 혐의로 기소된 와인 등 33명을 보석으로 석방했다고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방송이 전했다.
이들은 각각 1천340달러(약 149만원)의 보석금을 냈다.
와인은 팝스타 출신으로 우간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대중적 인기가 높은 정치인이다.
지난해 우간다 중부의 키아돈도 이스트 지역의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정계에 진출하면서 야권의 유력지도자로 급부상했다.
와인은 이달 14일 북서부 아루아의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 나섰다가 체포됐다.
당시 여권 후보를 지원하려고 이 지역을 방문한 무세베니 대통령의 차량이 야당 지지자들이 던진 돌에 맞는 등 충돌이 벌어졌고 우간다 당국은 와인을 비롯한 야당 인사를 대거 체포했다.

우간다 당국은 처음에 와인의 호텔 객실에서 무기와 탄약이 발견됐다며 무기 불법소지 혐의를 적용했지만 공소장을 변경해 반역죄로 다시 기소했다.
와인이 체포되자 우간다 정부를 향한 국내외의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영국의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리드보컬 크리스 마틴, 아일랜드 록밴드 U2의 베이시스트 애덤 클레이턴, 노벨문학자 수상자 월레 소잉카 등 유명인사 80여명은 지난 22일 와인의 석방을 촉구하는 청원서에 서명했다.
또 와인의 가족은 그가 수사 과정에서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장기 집권 지도자로 꼽힌다.
그는 1986년 1월 이웃 나라 탄자니아의 지원을 받아 쿠데타로 처음 집권한 뒤 1996년부터 5차례 연속 대선에서 승리했다.
우간다 의회가 작년 12월 대통령 입후보자의 연령을 75세 미만으로 제한한 규정을 없앤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무세베니 대통령이 2021년 대선에도 출마할 길이 열렸다.
이런 상황에서 젊은 정치인 와인은 무세베니 대통령에 비판적 목소리를 꾸준히 내왔다.
지난 7월 초 우간다 정부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이용자에 세금을 부과하는 정책을 시행하자 와인은 항의시위를 주도했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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