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도 매케인 추모…"美-베 협력 기초 닦은 우리의 친구"
현지 언론 "많은 베트남 국민, 매케인을 평화주의자로 여겨"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전 영웅'으로 불리는 존 매케인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 별세한 소식을 베트남 언론도 26일 신속하고 비중 있게 다뤘다.
현지 언론들은 주로 매케인이 전후 미국과 베트남 관계를 정상화하고 협력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이바지했다는 점을 상세히 소개했다.
국영 뉴스통신사인 VNA는 "미국과 베트남이 현재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고 상호 이익이 되는 많은 영역에서 현저한 진전을 이루는 데 기초를 닦은 매케인 상원의원이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VNA는 매케인이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5년간 포로 생활을 하고 귀국한 뒤 정계에 진출, 미국과 베트남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한 최초의 인물들 가운데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또 전후 불발탄 제거, 실종자 수색, 다이옥신으로 오염된 지역 해독, 전상자 지원 등 인도주의적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특히 베트남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를 끝내자고 매케인 등이 추진한 미국 상원 결의안이 1994년 통과돼 이듬해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는 길이 닦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케인이 미국 내 베트남 사회가 미국 행정부, 베트남 정부와 가교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매체 VN 익스프레스도 매케인이 베트남전 후 미국과 베트남 관계를 정상화하고 양국 관계 발전을 촉진하려고 최선을 다했던 인물이라고 기록했다. 그래서 많은 베트남 국민이 매케인을 친구이자 평화주의자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이어 매케인은 베트남이 남중국해를 포함해 아시아·태평양에서 평화와 안보, 국제법 집행을 위해 노력하는 미국의 강력한 안보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해왔다고 보도했다.
베트남전 참전 경험이 매케인이 베트남 국민을 위해 많은 좋은 일을 하게 된 동력이 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년전, 라오동, 베트남뉴스 등 다른 국영 매체들도 외신 등을 인용해 매케인의 별세소식을 잇달아 전했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