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에 안주 간편식 '불티'…올해 1천억 규모 전망
대상 '안주야' 지난달 61%↑…동원 '심야식당'도 맹추격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올여름 유달리 긴 폭염과 열대야에 '혼술'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안주용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 청정원의 안주 간편식 브랜드 '안주야'의 지난달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5월 매출과 비교하면 6월은 28%, 지난달은 40% 증가하는 등 날이 더워질수록 매출 증가세가 뚜렷했다.
시장조사업체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안주야'의 연 매출은 처음 출시된 2016년 60억 원, 지난해 337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안주야'의 지난해 안주 간편식 시장 점유율은 68%로 추산됐다.
'안주야'의 이 같은 매출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500억 원 돌파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대상 청정원은 대표 상품인 '안주야 논현동 포차 스타일', '무뼈닭발', '불막창' 등에 이어 다양한 신제품을 추가하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월 '마늘근위', '매콤두루치기', '오삼불고기' 등을 출시한 데 이어 5월에는 '차돌양지숙주볶음' 등 제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후발주자인 동원F&B는 지난해 9월 '심야식당' 브랜드로 안주 간편식 시장에 진출하며 추격에 나섰다.
'심야식당'은 지난 6월 25억 원에 이어 7월 30억 원 매출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달 매출은 35억 원에 이를 것으로 동원F&B는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혼술족'의 증가에 따라 집에서 간편하게 식당 수준의 안주를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안주 간편식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링크아즈텍은 냉동안주 HMR 시장 규모를 2016년 76억 원, 지난해 494억 원으로 추산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시장 규모가 1천억 원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는 또 최근의 폭염과 열대야, 그리고 주52시간 근무제 도입 등에 따라 외식문화가 상대적으로 침체하고 집에서 식사와 음주를 즐기는 수요가 늘면서 이 같은 성장세에 불을 붙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여름뿐만 아니라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가을에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안주 간편식이 계속해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무더위에 지친 소비자들이 손쉽게 질 좋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안주 간편식을 많이 찾고 있다"며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신제품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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