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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억원대 '에코 알루미늄 기술' 폴란드 기업에 이전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원천 특허…철판보다 강도↑·무게↓



(천안=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친환경 경량소재 공정 기술이 폴란드 기업에 이전된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폴란드 비철금속 전문기업 임펙스메탈(Impexmetal)과 에코 알루미늄 가공 기술 이전을 위한 계약을 했다고 24일 밝혔다.
에코 알루미늄 합금 판재는 철판보다 강한 500∼700MPa(1㎠당 10㎏ 하중을 견딜 수 있는 강도) 성능을 가진다.
일반적으로 자동차에 쓰이는 철판(연강) 강도가 440MPa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무게는 같은 크기 철판 3분의 1 수준이다.
특히 생산과정에서 오염물질이 발생하지 않아 환경친화적이라고 연구원 측은 설명했다.
계약식은 23일(현지시각) 폴란드 바르샤바 임펙스메탈 본사에서 진행했다.
이성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 주 폴란드 한국대사관 최성주 대사를 비롯해 마우고르자타 이와네요코 임펙스메탈 대표와 안나 부자노프스카 폴란드 교육과학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기술 이전 선급금은 106만 유로(약 13억5천만원)다.
특허 존속기한인 2031년까지 합금 판재 1t당 25유로를 러닝 로열티로 받기로 했다.
모두 합치면 약 145억원의 기술료 수입이 예상된다.



임펙스메탈 측은 에코 알루미늄 합금 소재를 판재로 만들어 독일 같은 자동차 강국에 납품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알루미늄 압연 설비를 기존 10만t에서 20만t 규모로 두 배 증설해 차세대 수송기기 부품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도 전했다.
에코 알루미늄 원천 기술을 보유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사실 그간 국내 기업에 이전 타진을 했으나, 적절한 기업을 찾지 못했다.
관련 수요 시장이 성숙하지 못한 데다 알루미늄 압연 설비를 갖춘 업체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임펙스메탈과 접점을 찾은 연구원 측은 3년 넘는 기간 15차례에 걸친 시험 평가를 거쳐 양산 가능성을 높였다.
에코 알루미늄 소재를 단순 합금 수준이 아닌 판재 형태로 만들면 두 배 정도 더 단단해진다고 연구원 측은 설명했다.
성형 성질도 알루미늄 판재보다 10∼20% 정도 향상된다.
전기자동차, 항공기, 선박 등 수송기기나 정보통신(IT) 기기 등 경량화가 필요한 구조용 부품 전반에 적용할 수 있다고 연구원은 강조했다.
이성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은 "국내 중소기업이 소재 공급처로 선정될 수 있도록 소개해 한국 업계의 수출 판로 확보에도 도움을 줬다"며 "연구원의 원천 소재기술이 더 활발하게 상용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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