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매출 61% 급증…이익은 기대 못미쳐 주가 하락
美 FAANG·中 BAT 통틀어 최대폭 매출 성장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올해 2분기 매출이 급증했으나 이익에 대한 실망감에 주가가 하락했다.
알리바바는 23일(현지시간) 오후 지난 4∼6월 매출이 809억위안(약 13조2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예상을 약간 넘은 것으로, 미국 실리콘밸리 간판 정보기술(IT)기업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과 중국 대표 기업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를 통틀어서도 가장 높다.
중국 최대 온라인몰인 타오바오와 T몰을 운영하는 알리바바는 핵심인 커머스(상거래) 부문 매출이 61% 늘었고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 매출은 93%, 디지털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부문은 46% 각각 증가했다.
중국 경제성장 둔화에도 중국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은 계속된 것으로 분석됐다.
조 짜이 알리바바 부회장은 콘퍼런스콜에서 "국내 수요는 중산층 확대와 실질임금 성장, 높은 저축률에 따른 가계 건전성, 용이한 소비자 신용 접근성 등이 국내 수요를 받쳐주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익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순이익은 금융 계열사인 앤트파이낸셜 평가 재조정에 따른 스톡옵션 비용으로 전년 동기보다 45% 감소한 76억5천만위안(약 1조2천억원)이었으며 이를 제외한 주주 순이익은 33% 증가했다.
주당 조정이익은 8.04위안으로, 전망치 8.19위안에 미치지 못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전날보다 4% 올랐으나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고 결국 3.16% 내린 172.23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6월 알리바바 주가는 210.86달러까지 올랐지만,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현 주가는 연초 대비 0.12% 하락했다.
스티븐 주 퍼시픽에퍽 선임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음식배달 서비스 등 현금이 많이 드는 사업에 투자가 늘었고 광고 매출 성장세가 다른 부문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매출과 실적의 질이 모두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알리바바는 이날 일본 소프트뱅크와 함께 음식배달 사업에 3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는 음식배달 앱 어러머(Ele.me)와 지역 배달서비스 앱 커우베이(口碑)를 통합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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