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에 태풍 돌발변수…토론취소에 유세중단도 검토
선관위 "경우의 수 따른 대응 준비"…대의원 참석률 저조 우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한반도를 관통할 제19호 태풍 '솔릭'이 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8·25 전국대의원대회'에 막판 돌발변수가 되고 있다.
당대표 선거를 이틀 앞둔 23일 오후로 예정됐던 마지막 지상파 TV토론은 후보 간 합의로 전격 취소됐고, 지역별 대의원 간담회 등 후보들의 막판 선거운동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태풍 피해 상황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만일의 긴급상황에 대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점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표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비상재난에 대처해야 하는 긴급한 상황"이라며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유불리를 떠나 TV 합동토론회 취소를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해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전날 TV토론 준비를 위한 사전회의에서 김진표·송영길 후보 측에 토론회 취소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영길 후보는 트위터를 통해 "태풍이 북상 중이어서 피해 예방과 대응에 집중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오늘 2시로 예정됐던 토론회를 3명 후보 합의 하에 취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각 캠프는 23∼24일 예정했던 간담회와 유세 등의 일정을 조정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만일 태풍 피해가 커질 경우 나머지 일정을 모두 취소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편 중앙당 선관위는 발생 가능한 상황에 맞는 단계별 대응 방안을 준비 중이다.
노웅래 선거관리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러 경우의 수에 따른 대응을 준비 중"이라며 "후보들과 선거인단에 혼란을 주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제주를 비롯한 지역 대의원들이 상경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현지에 투표소를 설치하거나 전화투표 등의 방식을 도입하는 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의원에는 지역구 국회의원은 물론 각급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 등이 포함돼 있어 항공편이 결항되지 않더라도 태풍 피해 수습을 위해 전당대회에 오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당 일각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25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기로 한 전당대회 일정을 변경할 가능성까지도 거론되지만, 대체로 섣부른 가정을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전당대회는 우리 당의 축제인데,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는 와중에 축제를 벌일 수는 없는 일"이라며 "조용하고 간소하게 전대 식순을 변경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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