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민들 "야생화 명소 망운산에 풍력발전소 건설 안 된다"
범군민 반대운동 예고, 남해군 "여론 수렴해 인허가 검토"
(남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산림청이 선정한 전국 100대 야생화 명소 중 한 곳인 경남 남해군 망운산(해발 786m)에 민간업체가 추진하는 풍력발전소가 주민 반대에 부딪혔다.
남해읍 이장단과 지역 주민으로 구성한 망운산풍력발전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는 22일 남해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해파워가 망운산에 건설하려는 풍력발전기는 소음피해와 환경파괴 등을 낳는다며 군민 반대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남해파워는 망운산 정상부 주능선 일대 7만6천418㎡에 800여억원을 들여 100여m 높이(주탑 높이 89.73m, 날개 직경 54.8m) 3MWP급 풍력발전기 9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 업체는 지난달 23일 경남도로부터 조건부 승인으로 개발행위허가를 받았다.
도는 공사 착수 전 주민공청회를 열어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풍력발전 9기 중 우선 1기를 설치한 후 모니터링 등 환경영향평가에 따른 대처방안을 수립하고 나머지 발전기를 시공하는 조건을 달았다.
대책위는 "이 풍력발전단지는 지역 신성장 동력산업도 아닌 개인사업자가 영리 목적으로 하는 사업이며 지역경제에 대한 파급효과조차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국내 첫 풍력발전소가 들어섰던 경북 영덕군 주민들도 추가 건설을 반대하고 여수 대율마을 주민도 소음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앞으로 진입로 확보를 위한 산림훼손, 생태계 교란, 야간소음, 송전선로 건설 등까지 겹쳐 망운산은 사형선고를 받게 된다"며 "앞으로 군민과 연대해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남해군 관계자는 "조건부 허가사항인 만큼 앞으로 주민 여론을 충분히 수렴한 후 군의 개별 인허가 등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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