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여서정, 도마 1위로 결선 진출(종합)
23일 결선서 북한 선수들과 금메달 다툴 듯
(자카르타=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도마 여왕'을 꿈꾸는 여서정(16·경기체고)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여자 도마 예선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여서정은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자카르타 국제 전시장(JIEXPO)에서 개인 종목별 예선을 겸한 단체전 예선에 출전해 도마-이단평행봉-평균대-마루운동 4개 종목 합계 49.900점을 획득했다.
특히 도마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450점을 받아 출전 선수 중 이 종목 최고점을 찍었다.
단체전 예선에서 얻은 점수는 그대로 8명이 겨루는 결선 출전의 기준이 된다.
북한의 변례영(14.275점), 여서정보다 27살 많은 불혹의 체조 선수 옥사나 추소비티나(우즈베키스탄·14.200점), 북한 김수정(13.850점)이 여서정의 뒤를 이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여긴 중국 선수들이 도마 결선에 오르지 못함에 따라 여서정은 북한 선수들과 금메달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서정이 출전하는 도마 결선은 23일 오후 6시 30분에 열린다.
여서정은 또 마루운동에서도 예선 3위로 결선에 올라 메달 추가 수집에 도전한다. 마루운동 금메달의 주인공은 24일 오후 8시에 탄생한다.
여서정은 도마에서 세계를 주무른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출신 여홍철(47) 경희대 교수의 둘째 딸로 유명하다.
여서정은 1차 시기에서 난도 5.8점짜리 기술을 펼쳐 14.600점을 받았다.
2차 시기에선 난도 5.4점짜리 기술로 14.300점을 얻었다.
여서정을 앞세운 한국은 단체전 4개 종목 합계 155.300점을 받아 중국(166.100점), 북한(158.500점)에 이어 예선 3위로 8개 나라가 격돌하는 단체전 결선에 올랐다.
비록 2진급이라곤 하나 우리보다 기량이 나은 일본(153.950점)이 실수를 연발한 덕분에 우리나라는 기분 좋게 예선을 마쳤다.
여자 대표팀은 취약한 이단평행봉과 평균대 종목부터 시작해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다가 강세 종목인 마루운동과 도마에서 점수를 크게 만회했다.
김주리(17·광주체고)가 4개 전 종목에서 고른 점수를 받아 51.400점으로 우리의 단체전 득점을 주도했다.
김주리는 이단평행봉과 마루운동 결선 무대를 밟는다.
단체전에선 국가별로 최대 4명의 선수가 출전해 높은 점수 3개만 추려 4개 종목을 합산하는 방식으로 순위를 매긴다.
결선에선 종목별로 3명의 선수만 출전해 이들의 기록을 합쳐 메달을 정한다.
북한은 김수정(18·53.600점), 전장미(17·51.550점), 김원영(19·51.100점) 트리오의 기복 없는 연기를 발판삼아 선전했다.
이정식 여자 대표팀 감독은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김주리와 이은주(19·강원도체육회)가 경험을 살려 여러 종목에서 고루 잘 해줬다"며 "결선에서도 선수들이 위축되지 않고 제 기량을 펼쳐 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은주 북한 여자대표팀 코치는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 주신 배짱과 담력, 정신력으로 비교적 오늘 잘했다"며 결선에서도 투지를 보이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4개 종목을 다 치른 선수 중 중국의 천이러가 55.950점을 획득해 개인종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뤄후안(중국·54.550점)이 은메달, 북한 김수정이 동메달을 각각 가져갔다.
김주리는 우리 선수 중 가장 높은 5위에 자리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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