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서 산기 느낀 영국 여성, 400m 상공 헬리콥터서 출산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남서부 실리제도에서 산기를 느낀 여성이 헬리콥터를 타고 본토로 돌아오는 와중에 건강한 남자아이를 출산하는 데 성공했다.
21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얼리셔 맥도널드는 친구 결혼식 참석차 남편과 함께 콘월주에 있는 섬인 실리제도를 찾았다.
맥도널드는 그러나 예정보다 이른 지난 18일 저녁 산기를 느꼈다.
원래 실리제도에 조산사가 있긴 했지만 마침 토요일 저녁이라 연락이 되지 않았고, 결국 해안경비대에 도움을 요청했다.
해안경비대 헬리콥터는 실리제도로 가는 도중에 조산사를 태웠고, 현장에 도착해서 얼리셔와 남편을 다시 태운 뒤 로열 콘월 병원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잉글랜드 남서부 항구도시인 펜잔스 상공을 지나갈 무려 얼리셔는 결국 426m 상공에서 3.4kg의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다행히도 산모와 아이는 모두 건강한 상태로 병원에 도착했다.
얼리셔는 "해안경비대와 조산사, 병원 측에 모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해안경비대 관계자는 "2012년 겨울 스코틀랜드 북동쪽 셰틀랜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로 해안경비대 헬리콥터에서 아이가 태어났다"면서 "분명 헬리콥터가 이륙할 때는 7명이 타고 있었는데, 내릴 때는 8명이었다"고 전했다.
영국에서는 지난 2013년에도 한 남자아이가 실리제도로부터 콘월로 넘어가던 해군 구조헬기에서 태어난 적이 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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